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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울고 웃은 1분기, 코로나 반사이익·피해 명확했다

CJ그룹 울고 웃은 1분기, 코로나 반사이익·피해 명확했다

기사승인 2020. 0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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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비비고 죽, 해외 사업 덕
제일제당 영업익 2759억…54% ↑
'식자재 유통' 프레시웨이 적자전환
빕스·계절밥상 푸드빌도 33.5% ↓
CJ그룹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사이익을 본 곳과 쇼크를 본 곳이 명확하게 갈렸다. 그룹의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은 ‘집밥’ 문화로 가정간편식(HMR)의 효과를 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지만, 외식 및 문화 관련 계열사들의 타격은 컸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CJ제일제당은 해외 사업이 크게 확대돼 전체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매출 5조8309억원, 영업익 27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2%, 54.1% 증가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인수 완료한 미국 슈완스의 실적 반영 효과가 나타났는데, 미국 현지에서 식량 비축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력 제품인 피자 관련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슈완스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126%나 늘어 1조386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다시다와 장류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이 감소했으나, ‘비비고 죽’ 등 HMR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CJ제일제당의 연결회사인 CJ대한통운도 택배 수요 증가로 28.3% 성장한 582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CJ제일제당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강한 계열사들은 문화와 외식 부문에 집중됐다.

CJ ENM은 TV광고 매출·영화 극장 매출 등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49.7% 하락한 397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홈쇼핑인 커머스 부문을 제외하고 미디어·영화·음악 등 전 부문에서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음악 부문마저 주요 콘서트들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CJ CGV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매출은 48%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7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지주사 CJ는 지난 15일 CJ CGV에 937억원의 출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CJ CGV는 그룹 상장 계열사 중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그만큼 그룹 내부에서 CGV의 재무구조 관리가 시급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CJ프레시웨이는 매출 6025억원,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9.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 7년 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무색게 했다.

이는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방산업인 외식업 경기가 급격히 하락해 식자재 유통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택근무 등으로 단체급식 사업장의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매출은 33.5% 감소해 152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CJ푸드빌은 외식 경기 불황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이에 지주사인 CJ의 매출은 7조8400억원으로 0.6% 올랐고, 영업익은 2643억원으로 23% 하락했다.

CJ 측은 “제일제당·대한통운의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ENM TV 광고 부진 및 CGV 국내외 상영관 영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각 계열사들의 이 같은 현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해 “2분기에는 가공식품의 이익 성장과 사료첨가제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오 부문의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CJ ENM에 대해 “1분기와 같은 이유로 2분기까지 광고 업종에는 실적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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