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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화재, 실외기가 좌우한다...70% 여름철 발생

에어컨 화재, 실외기가 좌우한다...70% 여름철 발생

기사승인 2020. 07. 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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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습기 쌓인 채로 방치하면 위험...주기적으로 청소 필요"
"벽과 10cm 이상 간격 두고 설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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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소방연구원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로 인한 화재발생가능성 실험을 지난 6일 진행했다. 먼지가 쌓인 에어컨 실외기를 최고 출력으로 가동하자 3분만에 에어컨 실외기의 전선 접속부에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소방청 제공
이제는 에어컨이 여름 필수품이 된 시대다. 집 안에 놓인 실내기의 청결에는 많이 신경쓰지만, 집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의 청결에는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실외기가 실질적으로 에어컨 기능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외기의 청결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더구나 실외기가 먼지나 습기로 오염된 채로 방치하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청된다. 지난 3년(2017~2019년)간 에어컨 화재 건수는 모두 692건으로, 이 가운데 71%(493건)가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했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 지난 6일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외부에 노출돼 있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먼지와 습기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으로, 실외기의 전선 접속부에 먼지와 습기 등 오염물질을 부착시켜 전류로 인해 탄화하는 트레킹 현상을 관찰했다.

트레킹 현상이란 전자제품 등에 묻어있는 습기, 수분, 먼지, 기타 오염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주변의 절연물질을 탄화시키는 현상으로, 탄화가 지속될 경우 전기적인 열 스트레스와 플러그 양극 간에 불꽃방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실험 결과 오염물질이 부착된 부분에서 강한 열과 함께 발화로 이어지는 과정이 재현됐는데, 에어컨 실외기를 잘못 관리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에어컨 실외기는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안전장치들이 설치돼 있지만 다양한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사전 점검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첫째,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제조업체 등의 전문가를 통해 교체하도록 한다. 둘째,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셋째, 실외기 주변의 먼지들은 자주 정리하고 낙엽이나 쓰레기 등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창섭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이번 실험을 통해 실외기 화재 예방을 위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안전한 에어컨 사용을 위해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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