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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어닝서프라이즈에 SK하이닉스 2분기 기대 커져…이석희 사장 3분기 해법은?

삼성 어닝서프라이즈에 SK하이닉스 2분기 기대 커져…이석희 사장 3분기 해법은?

기사승인 2020. 07. 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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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최대 1조9000억원 전망…삼성전자 실적도 좋아
3분기 이후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컨콜 때 해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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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판매에 힘입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업계 2인자인 SK하이닉스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다음 분기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서버업체들의 D램 재고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경기를 바탕으로 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경영진이 오는 23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되는 콘퍼런스콜에서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가 중요해졌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8조2492억원, 영업이익 1조7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169.7%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3665억원) 이후 최대다. 일부 증권사에선 영업이익을 최대 1조9000억원대까지도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2018년 반도체 초호황 시기에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지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급속히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활동 강화로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해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전망치를 웃도는 8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치를 높이는 근거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2위로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 판매여서 삼성전자보다 반도체 경기에 더 민감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좋은 한 SK하이닉스의 매출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3분기 이후로 향한다.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글로벌 서버업체들은 삼성·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이 코로나19로 중단되는 데에 대한 우려로 서버용 D램을 단기간 대량으로 구매했다. 아직 이들 업체가 반도체 재고를 소진하지 않은 이상 한동안 구매 감소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30일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점차 쌓이고 있다”며 “3분기 서버 D램과 PC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있을 콘퍼런스콜에서 이석희 사장과 경영진에서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재고물량 조절을 위해 3분기 반도체 감산 또는 고객사들과 어떤 식으로 협상을 할 것인지에 따라 우려는 불식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낸드플래시 부문의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이 사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최근 PC·서버·게임 콘솔(가정용 게임기) 등 여러 개의 낸드플래시가 들어가는 SSD(대용량 저장장치)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낸드플래시 부문의 빠른 회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제무역센터(ITC)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에 23억7497만 달러의 SSD 수출을 올리며 SSD 수출국가 1위에 올랐다. 이는 수출내역 통계가 집계된 2007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물량(재고자산 중 제품)은 지난 1분기 1조237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535억원)보다 18.3% 줄었다. 일단 재고물량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재고문제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단기간 콘퍼런스 콜에서 감산 조치를 밝히기도 했다. 3분기 이후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에 따라 감산 이야기도 언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은 최고경영자(CEO)와 사업 부문 전문가들이 직접 시장을 보는 시각과 문제 해결 안을 밝히는 자리”라며 “앞서 메모리 반도체 3위 미국 마이크론이 하반기 낙관적 전망을 밝힌 것처럼 어떤 내용을 발표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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