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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정의선, 뼛속까지 기업가… 정주영·정몽구 DNA 어디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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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정의선, 뼛속까지 기업가… 정주영·정몽구 DNA 어디 안간다

기사승인 2020.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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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정의선의 현대차 생존전략]②현대차 젊은 총수…그는 누구인가
반팔티에 청바지 입고 신차 발표
성실·검소한 총수 면모 갖추고도
새로운 도전에는 거침없는 행보
Who is 정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인간적 리더십과 재계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통찰력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할아버지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이어온 현대家 고유의 유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불러온 미증유 위기와 미래차 시장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그가 야전 사령관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힘이다. 정 수석부회장(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유년기 시절 가족 촬영(사진1) 정 수석부회장이(앞줄 맨 왼쪽)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찍은 가족사진(사진2) 1995년 아내 정지선씨와의 결혼식(사진3) 2001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장례식(사진4) 기아차 부사장 재직당시 출근길(사진5)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사진6) 2017년 티셔츠·청바지를 입고 나선 ‘코나’ 신차 발표회(사진7).
현대차 컷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한 지 2년. 여느 재벌 오너가와는 다르게 인간적 면모와 탁월한 경영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과는 격의 없이 소통해 신뢰받고 재계 총수들과는 파죽지세로 동맹·연합을 이어가면서 비즈니스 수완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어서다.

맨주먹으로 우리나라 산업 기반을 일으키고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할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세계 최대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기업가 DNA, 또 항상 겸손하고 소탈하라는 가문 고유의 가르침이 이런 정 수석부회장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재계로부터 나온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은 자산만 234조7060억원, 총 54개 계열사를 통해 연간 매출 185조원을 올리고 있다. 직접 고용인원만 국내외 28만명을 넘어선다. 협력사까지 감안한다면 그 숫자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정 수석부회장이 짊어진 무게다. 이 무게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은 ‘밥상머리’ 교육에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 회장과 어머니 고 이정화 여사 사이에서 1970년 1남3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현대가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침식사는 가족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자녀교육 원칙이 있었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정 명예회장은 ‘근면’과 ‘성실’을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할아버지로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신을 낮추면서 남을 높이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본 예절을 배웠다고 회고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소탈하고 겸소한 경영자로 이름 나 있다.

정 명예회장은 손주들 중 정 수석부회장을 유독 아꼈고 살아생전 강력한 조력자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친구의 사촌여동생이자 지금의 아내인 정지선(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장녀)씨와 교제할 때 같은 ‘정’씨라 안 된다는 집안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이 ‘동본’이 아니라 상관없다며 흔쾌히 허락하면서 결국 1995년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결혼 후에도 청운동 본가에서 정 명예회장과 매일 아침 식사를 했다.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했을 당시 “할아버님이 일궈 놓으신 집안을 잘 이끌어 가려면 아버님을 더욱 잘 모셔야겠다”고 다짐했고 2009년 모친인 이정화 여사가 작고하자 매주 일요일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을 찾았다. 2016년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며 기업 총수 청문회가 열렸을 때 고령의 정 회장 주변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대기하고 부축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그 효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복초·압구정중·휘문고·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초등학교 동문이다. 특히 조 부회장과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이 되기도 했다. 고려대 출신 중 친하다고 알려진 인물은 최태원 SK회장과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있다. 이 전 회장이 평소 최 회장과 가깝게 지내며 직속 후배인 정 부회장을 소개해줘 서로 친분을 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가끔 골프를 함께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여전히 새벽같이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직원들보다 출근 시간이 워낙 빨라 마주치기도 어렵다는 후문이다. 직원들과 함께 진행하는 타운홀 미팅이 열리면 요청하는 직원 한명 한명에게 귀찮은 내색 없이 셀카를 일일이 찍어준다고 한다. 스포츠 사랑이 깊어 양궁협회장으로서 대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직접 찾아가 격려하고 애로사항은 없는 지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의 골프와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다. 폭탄주 10여 잔은 거뜬할 정도로 주량도 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자재부’에 1994년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현장감각을 익혔고 이후 1999년 현대차 구매담당 이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2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을,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사장을 거쳤다.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 2018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경영능력은 이미 수 없이 입증됐지만 2017년 7월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정 부회장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기아차를 회생시켰다”며 “정 부회장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거의 없다”고 한 평가가 유명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수소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라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간다. 자동차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판이다. 날카로운 예지력으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뚫고 강력히 밀고 나가는 가문 특유의 리더십이 정 부회장을 통해 발현되고 있다. 국가적 무게를 짊어진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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