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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빈소 찾은 이해찬·김두관 “의혹 제기, 고인에 대한 예의 아니야”

박원순 빈소 찾은 이해찬·김두관 “의혹 제기, 고인에 대한 예의 아니야”

기사승인 2020. 07. 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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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인상 찌푸린 이해찬 대표<YONHAP NO-2446>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10일 새벽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가 전해진 뒤 이날 낮 12시부터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약 30분 간 식장에 머무른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을 ‘오랜 친구’라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1970년부터 민주화운동하면서 (박 시장과) 40년을 함께 해 왔다”며 “오랜 친구가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서 참 애석하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불모지였던 우리사회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 맡아 10년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고 나니, 애틋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앞으로도 박 시장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박 시장에 대해 제기된 성추문 의혹과 관련,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의가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최소한도 가릴 게 있다”며 선을 긋고 나머지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김두관 의원도 이와 관련해 “법적으로 공소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과 생전 서울 행정을 함께 이끌었던 조희연 교육감은 “친구이자 동지인 박 시장이 원망스럽다”며 박 시장을 추모했다. 이어 “그 동안 박 시장을 따르고 존경하며 그가 개척해 온 길에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개인적으로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노회찬 전 의원이 갔을 때 가슴에 구멍이 생겼는데, 이제 가슴에 블랙홀을 세 개나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며 “학교 현대화, 뉴딜 등 제게 피곤할 정도로 너무 많은 교육정책을 주문하셨는데 광야에 홀로 남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12시10분께 빈소를 나선 김부겸 의원은 “지금 유족들이 위로의 말을 들을 상황도 아니고, 오늘은 뭐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다”며 다시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1시20분께 도착한 송영길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깊은 한숨만 내뱉은 채 자리를 떠났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빈소 내부 분위기에 대해 “너무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말을 아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공개<YONHAP NO-2560>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연합.
앞서 박 시장은 실종 신고된 지 7시간 만인 이날 새벽 12시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박 시장의 장례기간은 5일로, 발인은 오는 13일 예정이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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