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액 170배 껑충, 군·안보협력 강화
"포괄적 동반자관계 확대하자"
北과 대비, "과거는 못 바꿔도 미래는 우리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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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매체 “베트남·미국은 진정한 친구 됐다”
베트남의 유력 매체인 타인니엔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베트남과 미국이 ‘진정한 친구’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VN익스프레스도 “원수에서 전면적 협력파트너로”라고 보도했다. 또다른 유력매체 뚜오이쩨는 베트남의 지뢰·불발탄 제거에 앞장서고 있는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척 서시 리뉴 프로젝트 국제고문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최소 120만명에서 300만명이 사망한 베트남 전쟁에서 총부리를 맞댔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간엔 감정의 골은 남아있지 않은 모양새다.
◇ 교역액 껑충·군협력 강화…“포괄적 동반자관계 확대”
베트남과 미국이 수교한 1995년 양국간의 교역액은 4억5000만달러(약 540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74억달러(92조 9264억원)을 돌파했다. 약 170배 가량 껑충 뛴 것이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도 베트남과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동지’가 됐다.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과 팽창을 견제하는 미국과, 중국과 남중국해 상에서의 해양주권·영토분쟁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은 점차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년 전 미국이 무기 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한데 이어 지난 2018년에는 베트남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 호가 베트남 다낭에 기항했다.
최근 베트남과 미국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응우엔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친서를 교환하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 책임”
미국과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베트남의 놀라운 성과는 북한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지난해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북한의 모델로 ‘베트남식 경제발전’이 논의됐다. 그러나 회담 이후 북한은 정면돌파전을 선포한 채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 공산당의 한 원로는 아시아투데이에 “베트남은 어제의 적도 오늘의 친구라는 정신으로 실리를 택해 ‘도이머이(쇄신)’를 했다.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베트남은 북한에게 또 다시 메세지를 던지는 여전한 발전모델”이라 평가했다.
그는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이 지난 2015년 미국을 방문 했을 당시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 책임’이란 말을 했다. ‘배고픈’ 북한에게도 유효한 말일 것”이라 강조했다. 유엔(UN)의 지난 13일 발표에 따르면 북한 전체 인구의 약 47.6%는 지속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