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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잇딴 화웨이 배제…5G 공들인 삼성전자 ‘기회의 땅’ 열리나

유럽서 잇딴 화웨이 배제…5G 공들인 삼성전자 ‘기회의 땅’ 열리나

기사승인 2020. 07.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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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웨이 장비 2027년까지 철거해야"
프랑스, 이탈리아도 화웨이 배제 가닥
삼성전자, 英에 5G망 구축 참여의사 밝혀
화웨이
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하면서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럽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통신사업자들은 오는 12월 31일부터 화웨이 5G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금지되고 모든 화웨이 장비를 2027년까지 철거해 다른 장비로 대체해야 한다”는 정부 결정을 발표했다. 아울러 유선 광대역 인터넷망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2년 내 중단하도록 했다.

다우든 장관은 “다음 총선 때까지 우리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안을 되돌릴 수 없도록 법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우든 장관은 최근 5G 통신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일본 NEC가 참여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NEC가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무역과 금융 우대조치 등을 포함해 신규진입 기업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영국의 5G 통신망 구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영국에 5G 통신망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통신망 장비 공급과 관련해 유럽 사업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은 최근 5G 구축사업에 가급적 화웨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최근 통신사들에 요구했다.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인 텔레콤 이탈리아도 5G 구축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화웨이에서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 각국의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퇴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수혜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전통 강자인 에릭슨과 노키아가 버티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13.2% 점유율을 기록하며 화웨이(35.7%), 에릭슨(24.8%), 노키아(15.8%)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10.4%)과 비교하면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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