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71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대의원 투표 결과, 투표에 참석한 1311명 중 805명(61.7%)는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표와 무효표는 각각 499명, 7명이었다.
이는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 20일 대의원 809명이 성명서를 통해 노사정 합의안 폐기를 요구하는 등 민주노총 내에서 합의안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합의안을 추진해온 김명환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사퇴 수순을 밟게 됐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0일 노사정 합의안이 대의원 대회에서 부결될 경우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과 함께 즉각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지도부 선거 국면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 오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