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위기의 관광업, 기술로 미래에 대비한다

위기의 관광업, 기술로 미래에 대비한다

기사승인 2020. 07. 2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여름, 여행의 계절이다. 평상시였다면 여행업계도 가장 바쁠 시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행 수요는 사라지다시피 했고 업계 전반이 위기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서 새로운 기술도 탄생하는 법이다. 서울시는 관광산업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4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관광스타트업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 공모전에는 200개 넘는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5월 열린 공개오디션을 거쳐 트래블리맵, 무빙트립, 스토리시티 등 3개 회사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업체에게는 사업비 지원뿐 아니라 서울시 및 서울관광재단이 보유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판로개척 및 홍보 지원, 기업별 맞춤 성장 프로그램까지 통합 지원된다.

clip20200725111650
관광스타트업 기업인 ‘트래블리맵’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여행플래너. 여행일정과 장소, 목적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최적화된 코스와 추천 방문지를 선정한다./서울시 제공
◇여행계획 수립, AI에게 맡겨보자
트래블리맵이 내놓은 서비스는 한정된 여행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지능(AI) ‘여행플래너’다.

박진형 트래블리맵 대표는 “이 서비스는 특히 자녀를 동반한 여행에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여행지 큐레이션을 통해 해당 여행지를 다녀간 사람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여행의 만족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여행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많은 고민이 따르는 일이지만, 여행지역을 선택하고 나서도 시간계획을 어떻게 짜고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지에는 더욱 많은 고민이 따르게 된다”며 “트래블리맵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행 목적에 맞는 지역 추천은 물론 인원에 맞게 최적화된 여행계획까지 AI를 통해 자동으로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에 처음 오는 외국인이나 서울 외 지역 거주자는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적화된 경로와 이동수단을 알려주는 이 서비스는 여행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박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도 스타트업을 위해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서울시 덕에 준비했던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 할 기회를 얻었다”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시장이 닫히다시피 한 상황이지만 다시 여행이 활발해지는 시기를 기다리며 열심히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행지에 담긴 스토리, 음성안내로 들어보자
스토리시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로 여행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야기’와 ‘도시’가 결합된 이름답게 서울의 각 여행지에 담겨 있는 역사와 배경을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언어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다.

박상욱 스토리시티 대표는 “서울은 많은 문화유산을 가진 것은 물론 역사와 시대가 담긴 장소도 많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콘텐츠가 부족했다”며 “스토리시티는 서울의 역사, 도시, 경제, 건축, 문화, 음식 등 각 분야에 담긴 스토리를 음성으로 설명하는 ‘서울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서울에 대한 스토리를 여행객이 원할 때 언제든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각화라는 장점은 있지만 크기의 제약으로 단편적인 정보밖에 담을 수 없는 종이 가이드나 스토리텔링의 질이 천차만별이고 가격 부담이 따르는 대면 가이드와는 달리, 일정한 수준의 스토리텔링이 보장되면서도 가격은 10달러 내외로 매우 저렴하다.

박 대표는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 귀로도 듣는 여행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며 “서울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어 ‘스마트관광’의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clip20200725112349
관광스타트업 ‘무빙트립’에서 선보인 장애인 이동·관광 편의 서비스. 장애인도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장비를 대여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장애인도 자유로운 관광을
무빙트립은 장애인용 휠체어로 서울 여행이 가능한 장비 대여 및 장소 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현오 무빙트립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장벽없는 여행’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장애인 배려 정책과 우리 회사의 목표는 같은 곳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장애인 배려 시설이 갖춰진 여행지는 물론,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높여줄 수 있는 장비 대여도 중개하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장애인 뿐만 아니라 고령자나 영유아를 동반한 여행에서도 매우 유용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장애인에게 편리한 곳은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한 곳”이라며 “서울시의 지원을 통해 배리어프리 무장애여행상품을 기획하고 베리어프리 여행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행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는 더욱 필요하다”며 “시에서는 관광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과감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