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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 신고 건수의 10배…1만 4000명 추산”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 신고 건수의 10배…1만 4000명 추산”

기사승인 2020. 07. 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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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참사특조위, 가습기살균제 피해 발표<YONHAP NO-2023>
27일 중구 사회적참사특조위에서 최예용 부위원장(가운데)이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 관련 특정 질병 진단 인구 중 사망자는 1만 4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연합
국내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 수가 신고 건수의 10배에 가까운 약 1만4000여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후속 조치로, 전국 만19∼69세 성인남녀 1만5472명(5000가구)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1.414%포인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가운데 천식이나 비염, 간질성 폐질환 등 병원에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질병을 진단받고 사망한 인구는 약 1만4000명(최소 1만3000명∼최대 1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17일 기준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로 정부에 접수된 피해 인원인 1553명에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최예용 사참위 부위원장은 “2006년부터 6차례 실태조사가 있었지만, 사망자를 추산한 연구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전 국민 대상 전수조사 등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정밀한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인구는 약 627만명(최소 574만명∼최대 681만명)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가습기살균제로 건강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약 67만명(최소 61만명∼최대 73만명)으로 파악됐고, 이 중 새로운 증상이나 질병이 발생한 인구가 약 52만명, 기존 질병이 악화된 인원이 약 15만명으로 추산됐다.

사참위는 “이번 조사에서 추산된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경험자는 약 67만명이지만 지난 9년(2011년∼2020년)간 정부가 접수한 건강피해 신고자는 현 시점 기준 6823명으로, 약 1%에 불과하다”며 “잠재적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피해자 의료정보와 가습기살균제 판매정보 등을 통해 범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 찾기와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서고,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사람들의 질환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부위원장은 “다음 달이면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지 9년이 되는데 아직도 참사 피해자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참사의 실체적 진실에 조금이나마 다가간 느낌이다. 실체 규명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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