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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골프장 갑질 논란’으로 마녀사냥…난 ‘을’이었던 배우다”(종합)

박수인 “‘골프장 갑질 논란’으로 마녀사냥…난 ‘을’이었던 배우다”(종합)

기사승인 2020. 07.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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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박수인, 골프장 갑질 공식입장 표명
‘골프장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63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배우 박수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자신을 ‘골프장 갑질 배우’로 골프장 및 캐디, 최초 보도 매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수인은 3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골프장 갑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박수인은 “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갑질 논란 배우 박수인’이라는 수식어로 대중들과 여론은 최초 기사로만 저를 판단했다. 비난의 댓글과 욕이 인터넷에 하루종일 도배됐다.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수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소속사 없이 혼자 대응하기가 벅차 사비를 털어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입을 열었다.

박수인은 “저는 6월 19일 지인들 단체 골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 신라CC골프장 방문했다. 친한 지인이 제가 일도 없고 수익도 없어서 힘든 걸 알아서 좋은 사람들을 소개 시켜준다고 만든 자리였다”며 “제가 몇 달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다 회복된 상태였고 좋은 친분을 쌓기 위해 2주 전부터 약속을 한 거라 취소할 수 없었다. 제 카드로 결제한 내역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디의 주장으론 제가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이동이 지연됐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저는 그날 경기 시작 전에 단체 사진 하나, 후반전 끝날 무렵에 노을 앞에서 한 장 찍은 게 전부”라며 “전반전 중에 캐디가 ‘느려터졌다’는 말을 해 저는 저희 팀 때문에 늦은 줄 알고 쫓기듯이 골프를 쳐야 했다. 하지만 앞 팀이 먼저 지연됐다는 사실을 알고 캐디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잘못봤네요!’라고 말하더라. 골프를 칠 때마다 사사건건 잔소리와 짜증스러운 간섭이 이어졌다. 스코어도 무조건 안 좋게 기재를 했다”고 주장했다.

[포토] 눈물 흘리는 박수인
‘골프장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63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박수인은 “저는 지인 앞에서 온갖 면박을 받아 주눅이 들었다. 캐디와 눈도 마주치기 싫어 말을 섞거나 대화도 안 했다. 홀 이동 제외하곤 카트를 타지 않았고 쫓기듯 골프를 쳤다. 골프를 자주 치지만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기본 룰은 안다. 그런데 제가 얌전히 있으니 캐디는 저를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로 생각해 처음부터 막대한 것 같다”며 “저는 처음 본 지인들에게 실례가 될까 꾹 참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계산을 할 때도 단체 모임이 저녁 약속까지 잡혀 시간이 없어서 골프장 측에 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 집에 들어와서 억울해서 잠을 자지도 못했다. 다음 날 골프장에 전화를 했지만 캐디와 연결해주지 않았다. 저는 캐디에게 사과만을 원했고 처음부터 환불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골프장 측이 계속 ‘해결방법이 없다’고만 해서 마지막에 ‘그럼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말한 것뿐”이라며 “이런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소비자로서 매우 불쾌함을 느꼈고 이에 대해 항의하려고 고객 게시판을 찾아보았으나 끝내 찾을 수 없어 일반 소비자가 리뷰를 올리는 네이버 리뷰를 찾게 됐다. 감정이 격해져 네이버에 글을 쓰면서 과격한 표현,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한 건 공인으로서 잘못된 것이라 사과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수인은 “캐디가 말한 모든 건 사실이 아니다. 저에게 직접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최초 보도한 아시아경제에서 정정 보도를 요청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이런 억울한 입장을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신라CC는 여러 언론사를 통해 제가 캐디에게 갑질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지금까지 저는 시달리고 있다”며 “저는 그렇게 유명한 배우가 아니다. 저는 데뷔한 지 오래 됐지만 현재까지 소속사도 없이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열정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근데 오직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한 명의 고객으로서 컴플레인 할 수 있는 자격도 없는거냐. 고객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인격적 모독을 당한 부분에 대해 용기내는 것이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큰 잘못이 되고 갑질이 되고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야 하냐. 도대체 누가 갑인가. 저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늘 을로 살아왔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수인의 법률대리인 측은 “박수인이 최근 모 기획사, 광고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는데 ‘갑질 논란’으로 인해 모든 게 보류되며 심각한 금전적 손해가 일어났다”며 “배우 본인이 일이 더 커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 법적대응 전에 아시아경제의 정정보도, 골프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 만약 공식 사과가 없을 경우 명예권과 인격권을 지키기 위해, 금전적 피해 보상을 위해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법률대리인 측은 ▲최초 보도를 낸 언론사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 ▲골프장·캐디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 ▲최악의 경우 골프장·캐디에 대한 형사고소 진행 등을 예고했다.

한편 최근 한 매체가 박수인이 지난 6월 지인들과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박수인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먼저 캐디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2년 영화 ‘몽정기’로 데뷔한 박수인은 최근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관객과 만났다.

[포토] 골프장 갑질 의혹받는 박수인
‘골프장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63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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