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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발언 후폭풍…민주당 “물러나라” vs 통합당 “절규심정”

윤석열 발언 후폭풍…민주당 “물러나라” vs 통합당 “절규심정”

기사승인 2020. 08. 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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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총장은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여야는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라는 발언을 두고 거센 공방을 이어갔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개별 의원들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윤 총장이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있나”라면서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문재인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되는데 ‘문재인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 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을 ‘이 양반’으로 지칭하면서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 양반이 ‘문재인정부가 독재했다’고 얘기를 안 했는데 정직하지 않다”면서 “100% 정치를 하는 것인데 검찰총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8·29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윤 총장) 문제를 조금 내버려 두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반응을 할수록 윤 총장이 대단한 정치적 지도자인 것처럼 된다”면서 “너무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윤 총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윤 총장 발언에 대해 “법의 수호자로서 인내심이 한계에 온 것”이라면서 “검찰총장으로서는 할 이야기를 했다”고 적극 옹호했다. 조 의원은 “윤 총장의 성향과 본인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독재나 전체주의로 가고 있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법사위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의 그늘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와 함께 검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을 것”이라면서 “(윤 총장이) 절규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여권은 윤 총장 존재 자체를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윤 총장을) 식물로 만들기 위해서 고사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문 정부를 수사하니까 민주당이 역공을 취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문 정부가 추구하는 검찰개혁의 목표라는 게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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