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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수입차 대중화 선도…‘뉴 폭스바겐’ 도약 목표”

[인터뷰]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수입차 대중화 선도…‘뉴 폭스바겐’ 도약 목표”

기사승인 2020. 08.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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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수입차 시장…수장들은?]③
인기모델 지속 투입해 만족도 강화
오픈마켓 등 온라인 판매채널 도입
세단·SUV·전기차 등 라인업 확대
혁신 추구 브랜드로 신뢰회복 앞장
[수정수정]Who is 슈테판 크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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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끄는 브랜드로서 ‘프리미엄’과 ‘혁신’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폭스바겐의 역할입니다.”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1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의 핵심 과제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꼽았다. 폭스바겐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더 많은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뉴 폭스바겐’으로의 진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다. 그는 ‘신뢰 회복’이 폭스바겐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인 만큼 한국에 특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삶의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19년 차 ‘폭스바겐맨’, 3년 만에 한국 ‘현지화’
독일 국적의 크랍 사장은 2000년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경영학 학사, 2002년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 산업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으며 최고경영자(CEO)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27세의 나이에 폭스바겐에 입사해 다년간 경험을 쌓으며 세일즈 및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했고, 2007년 폭스바겐 러시아·일본 지역 세일즈 매니저를 맡으며 아시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0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프리세일즈 및 마케팅 부문 이사로 승진한 그는 3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폭스바겐 극동지역 영업 총괄에 임명된 데 이어 2017년 10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에 올랐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불혹의 나이를 넘긴 지금까지 폭스바겐 외길을 걸어온 크랍 사장은 ‘정통 폭스바겐맨’으로 불린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그는 환경 변화에 익숙하고, 적응도 매우 빠른 편이다. 크랍 사장은 “상황이 늘 좋을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는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낸다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지 만 3년을 앞둔 크랍 사장의 하루는 눈을 뜨자마자 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오전 9시쯤 출근해 업무를 보고, 외부 일정이 없는 경우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소통’과 ‘협력’을 중요시하는 그는 “아무래도 식사 시간에 좀 더 편하게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고, 팀워크도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랍 사장은 보통 오후 7시 이후 퇴근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틈틈이 사이클을 타면서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다만 한국의 밤이 독일 본사의 업무 시간이기 때문에 집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특히 다양한 한국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그는 닭갈비와 떡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크랍 사장은 “어느 날 직원들의 권유로 불닭볶음면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잘 먹어서 직원들이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타고난 ‘노력가’이기도 하다.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배움에 능동적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도 적극적이다. 크랍 사장은 “나이나 경력이 많든 적든 모든 이들은 늘 배움의 기회를 준다”며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결점을 보고 자기 결점을 고친다는 옛말처럼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에게서 또한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 크랍의 특명 ‘수입차 대중화’, ‘신뢰 회복’
크랍 사장이 취임 이듬해인 2018년부터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다. 수입차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한국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폭스바겐이 가진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독일 본사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크랍 사장은 “시장의 구조와 소비자의 성향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배우고, 한국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본사를 설득하는 것이 CEO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실현한 대표적인 모델로 티구안을 꼽는다. 크랍 사장은 “최근 수입 SUV 중 최초로 5만대 판매를 돌파한 티구안은 국산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TCO(총 소유 비용)와 제품 경쟁력으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실현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월 사륜구동 모델과 7인승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선보이며, 역대 가장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크랍 사장은 “자동차 업계의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상에서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폭스바겐은 2018년 카카오 스토어에서 파사트 TSI와 티구안의 사전계약을 진행해 오픈 1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2020년형 티구안 사전계약 당시에는 11번가와의 제휴를 통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고, 자동차 리테일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폭스바겐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신뢰 회복’을 언급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2015년 불거진 ‘디젤게이트’ 여파로 2017년 판매량 0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핵심축이 ‘제품’과 ‘브랜드 경험’이라고 판단한 그는 신뢰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크랍 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TCO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크랍 사장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오랜 기간 폭스바겐 브랜드를 지켜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폭스바겐을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이 가장 고맙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해왔던 딜러사 임직원들, 그리고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 임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 ‘사람’, ‘디지털’ 키워드…‘뉴 폭스바겐’ 도약
크랍 사장은 새로운 폭스바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본격적인 판매 정상화에 나선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수입차 시장 4위에 오르며 재도약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 초 아테온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한 폭스바겐은 하반기 내 신형 제타 가솔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신형 제타는 생애 첫 차로 세단을 고려하는 2030세대뿐 아니라 고정 지출 비용 관리가 중요한 5060세대에게도 적합한 차량”이라며 “폭스바겐의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필수적인 기능만 탑재해 TCO 측면에서 큰 강점을 지닌 콤팩트 세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판매 중인 SUV 중 가장 강력한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신형 투아렉 4.0 V8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크랍 사장은 폭스바겐 본사의 전기차 전략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전기차 도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는 “폭스바겐코리아는 향후 2~3년 안에 해치백부터 세단, SUV에 이르는 모든 세그먼트를 커버하는 동시에 디젤, 가솔린, 전기차까지 포함하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랍 사장은 그동안의 한국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고객과의 접점 확대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산업 전반에 있어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고, 이 같은 높은 기대 수준이 한국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끌어낸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의 흐름에 부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한편 크랍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를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가치를 전하는 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세상에 많은 자동차가 있지만, 한 개인의 삶에 동반자로서 가치를 지니는 자동차는 많지 않다”며 “폭스바겐을 사랑하는 고객들의 삶 속에서 지속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사람 중심’, ‘디지털 중심’이라는 폭스바겐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더욱 인간적이고, 개방적이며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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