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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우리은행 오픈뱅킹 영업 집중에 직원들 부담

[취재뒷담화] 우리은행 오픈뱅킹 영업 집중에 직원들 부담

기사승인 2020. 08. 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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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최근 오픈뱅킹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픈뱅킹은 표준화된 오픈API를 통해 다른 은행 계좌의 조회·이체는 물론 환전, 예·적금 가입 등이 가능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입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의 오픈뱅킹 서비스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리뉴얼을 단행하는 한편, 가입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은행 직원들 가운데는 지나친 오픈뱅킹 영업 압박 때문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연초부터 오픈뱅킹 가입 유치 현황을 직원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권유자 집계화면도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한 우리은행 직원은 “하루에 최소 3건씩은 반드시 유치하라는 식으로 영업 압박이 들어오는데 도입 초기면 몰라도 최근에는 오픈뱅킹을 가입할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가입한 상태라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인 지인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픈뱅킹에 가입하고 추천인에 자신의 이름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거나, 우리은행 직원이 온라인 상에 ‘혹시 아직 오픈뱅킹 가입 안 하신 분 있나요?’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을 모집하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이런 지나친 영업 압박에 당사자인 직원이라고 마음이 편할리가 없겠죠. 한 직원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은행 영업점을 돌아본 결과 창구 직원들은 오픈뱅킹 가입을 열심히 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실적 압박 때문일까요. 영업의 방향이 엇나갈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한 영업점 직원은 ‘오픈뱅킹’이라는 말은 꺼내지 않고 “다른 은행 계좌까지 모두 통합해서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며 “우리WON뱅킹 쓰시죠? 스마트폰 주시면 제가 해 드릴게요”라는 식으로 권유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고객들이 무슨 서비스인지도 알 지 못하고 얼떨결에 가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영업방식입니다.

오픈뱅킹은 은행들에게 실제로 돈을 벌어다주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은행 간 문호가 활짝 열린 가운데 은행들 입장에선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간 고객을 다른 은행에게 모두 빼앗기게 될 상황인만큼 오픈뱅킹 영업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텐데요. 금융회사가 영업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꼭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지나친 실적 압박으로 비밀번호 무단변경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던 전례가 있는 우리은행인만큼, 이러한 영업 행태는 주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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