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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온라인 중고명품 시장

판 커지는 온라인 중고명품 시장

기사승인 2020. 08.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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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중고 명품 사고 팔고
위탁시 본사 정품 확인 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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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직장인 박세령씨는 최근 구찌 버킷백을 중고로 구매했다. 중고 명품 판매 애플리케이션(앱)을 살펴보다가 백화점 가격보다 150만원 이상 값싼 상품을 찾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결제 후 이틀 만에 가방을 배송받았다”며 “요즘은 본사 차원에서 정품 인증 후 명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 종종 이용한다”고 했다.

온라인 중고 명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명품 전문 중고거래 업체들도 모바일 사용 환경을 개선하는 등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앱이 활성화되면서 고가의 가방, 의류를 온라인 거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는 것이다.

12일 중고 명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5조원대 규모다. 2015년에는 거래 규모가 1조원대였지만 최근 5년 새 덩치가 5배 커졌다.

예전엔 ‘급전’(급한 돈)이 필요해 명품을 처분하러 오는 중년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10~20대 고객이 상당하다. 중고 명품 업체 한 관계자는 “구찌,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가방, 의류, 스니커즈 등을 찾는 10~20대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이런 제품들은 중고 물품 위탁이 들어와도 금세 팔린다”고 했다.

구구스, 고이비토 등 오프라인 중고 명품 판매 업체들도 온라인 채널 강화에 한창이다. 구구스는 이날 기준 6만2000여 개의 명품 가방, 시계, 주얼리, 의류, 신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신청 시 위탁품을 회수한 뒤 검수, 판매까지 이어지는 올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엔 ‘오른쪽에 흠집이 있음’ ‘하얀 얼룩이 있음’ 등 중고 제품의 현재 상태를 자세히 적어둔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명품을 받아본 후 1회 반품이 가능하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가방, 의류, 시계 등을 검수받고 위탁할 수도 있다. 위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판매한다. 필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0만 점 이상의 명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도 급성장 중이다. 구구스의 지난해 매출은 301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5%, 영업이익은 44.4%나 증가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 소비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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