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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프리미엄 전기차 대전…BMW의 전동화 전략은?

막 오른 프리미엄 전기차 대전…BMW의 전동화 전략은?

기사승인 2020. 0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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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동화 모델 비중 50% 목표
25종 전동화車 중 절반 전기차로 구성
i브랜드·i퍼포먼스 투트랙…전기차 비중↑
내년 하반기 iX3 출시…1회 충전 440㎞
5·7시리즈 등 세단 전기차 합류도 주목
사진-BMW 뉴 i3 120Ah (3)
BMW 뉴 i3 120Ah./제공 = BMW코리아
‘50%’. BMW가 향후 3년 내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전동화 모델 비중이다. 이를 위해 BMW는 당장 내년부터 내연기관 모델을 최대 50% 단종하는 초강수를 둔다.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BEV) 투트랙 전략 아래 2023년까지 25종의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고 이 중 절반을 전기차로 구성한다. 그야말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건 셈이다.

BMW가 전동화 전략에 힘을 싣는 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지난해 누적 50만대의 전동화 모델을 판매한 BMW는 그동안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최근 테슬라의 합류로 상황이 달라졌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고 폭스바겐,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BMW의 차별화된 전동화 전략이 주목되는 이유다.

13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 전동화의 두 축은 전기차 브랜드 ‘i 브랜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 ‘i 퍼포먼스’로 요약된다. BMW의 첫 전기차인 i3가 현재 i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BMW는 i 브랜드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연결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촘촘한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내년 전기차 시장이 300만대 수준으로 성장을 앞둔 만큼 BMW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11년 i 브랜드 출범 이후 10년에 걸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전기모터, 배터리 셀 등 기술도 BMW의 전동화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자체 배터리 연구소를 열고 독자 개발에 나선 BMW는 주요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가 i3 단일 모델임에도 판매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도 BMW 입장에선 고무적인 대목이다.

사진-BMW 뉴 X5 xDrive45e 출시 (1)
BMW 뉴 X5 xDrive45e./제공 = BMW코리아
이처럼 전동화 전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BMW는 특히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간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3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에만 7000여대를 팔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독식했고 벤츠와 재규어도 각각 EQC, I-페이스를 무기로 경쟁에 날을 세웠다. 시장의 경쟁구도 역시 빠르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달 모델3 물량 부족으로 테슬라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아우디 e-트론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기도 했다.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BMW도 X5 xDrive 45e 등 6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 보강하고 i3의 뒤를 이을 전기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투입을 앞둔 모델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 기반 전기차 iX3로 브랜드 첫 전기 SUV다. 여기에 내년 말까지 신형 i3, i4, i넥스트, 미니쿠퍼 SE 등 4종의 전기차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X3는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BMW가 내년 iX3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주력 세단인 7시리즈와 5시리즈, 엔트리 SUV인 X1의 전기차 모델을 연이어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모델명 i7, i5로 예상되는 7시리즈와 5시리즈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700㎞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X3의 경우 74㎾h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장 44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 iX3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벤츠 EQC, 아우디 e-트론, 재규어 I-페이스보다 배터리 용량은 적지만 효율이 더 높아 가격 경쟁력만 확보되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7시리즈와 5시리즈의 전기차 모델 출시는 길게 보면 2023년이지만,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는 만큼 국내 도입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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