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500원까지 떨어졌지만…우리사주 수익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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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여타 두산 계열사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그룹의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우울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두산중공업 직원들은 틈틈이 주식차트를 보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5월 유동성확보를 위해 528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때 임직원에게도 청약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주당 5550원에 샀던 우리사주는 최근 1만원대에 진입하며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내 직원들의 사기도 오르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우리사주 청약당시 자신의 연봉 한도 내에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 상당수는 연봉의 절반 정도 수준에서 투자했고, 일부는 1만주 이상을 청약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만약 연봉이 5500만원인 직원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로 우리사주 1만주를 샀다면 지금 연봉과 비슷한 수익을 주식투자로 낸 셈입니다. 임직원들은 애사심을 높이면서 재테크도 하고, 회사는 이로 인해 주가관리에 도움을 받는 우리사주의 전형적인 모범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주가를 보며 웃게 된 것은 불과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5월 우리사주를 청약할 당시 두산중공업 주가는 6000원 초반대였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우리사주금액(5550원)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청약에 나섰습니다. 그랬던 주가가 지난해 말 우리사주 금액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3월에는 2500원대로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두산 전체적으로 경영난이 가중됐고, 특히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 이슈도 있던 때라 반토막이 난 주가는 직원들을 더 우울하게 했습니다.
바닥을 기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7월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 비전을 발표하면서 급등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어려운 환경에도 해상풍력 사업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두산중공업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정책적 지원을 시사하자 주가는 더 힘을 받았습니다.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두산중공업 주가는 주당 1만원 안팎으로 안정화하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내년 해상풍력 등 그린뉴딜과 이를 포함한 한국판 뉴딜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20일 밝혔습니다. 해상풍력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두산중공업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