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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추억 몰고 온 르망·티코…부평공장에 돌아온 대우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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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5. 31. 14:55

30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공장서 올드카 전시 개최
르망·티코·슈퍼살롱·토스카 등 시대 풍미했던 차 모여
GM올드카
지난 30일 인천시 부평구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대우자동차 보존연구소가 노조 창립 55주년을 맞아 기획한 '55페스타 올드카 특별전' 전경./김소영 기자
"어렸을 때부터 타던 아빠 차예요. 여기 전시된 거 보니 슬프면서도 신기해요."

30일 인천 부평구 한국GM공장 홍보관에는 가족과 함께 공장을 찾은 임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근무 직원들의 출퇴근만 가능하던 공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활기를 띠었다. 이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대우자동차 보존연구소가 노조 창립 55주년을 맞아 기획한 '55페스타 올드카 특별전'이었다. 전시장에는 르망·티코·슈퍼살롱·누비라·토스카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량들이 줄지어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차량 앞에 멈춰 서 사진을 찍거나 가족들에게 차종과 당시 이야기를 설명했다. 일부는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며 추억을 떠올렸고 아이들은 생소한 디자인의 차량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GM올드카
지난 30일 인천시 부평구에서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대우자동차 보존연구소가 노조 창립 55주년을 맞아 기획한 '55페스타 올드카 특별전'에 방문한 관람객이 대우자동차의 티코 내부 사진을 찍고 있다. /김소영 기자
부평공장에 근무 중인 강창래씨(52)는 "아내와 아이들이 제가 일하는 곳에 온 것만으로도 뜻깊은데, 예전에 대우차들을 한자리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대우차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역사를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자녀인 강은수군(14)과 강은호양(10)은 입을 모아 "재미있는데 이상하다"며 "아빠가 어릴 때 이런 차를 타고 다녔다고 하니까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전시의 주인공은 국민차 '르망'과 경차의 시초라고 볼 수 있던 '티코'였다. 르망은 1986년 6월 출시 이후 1997년 단종될 때까지 105만대를 판매한 대표 차량이다. 티코 또한 67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수십만대만으로도 흥행 모델로 평가받던 시기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GM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우 시절 차량이 전시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평소 신차 출시 행사 등이 열리던 공간에 옛 차들이 자리하자 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시켰다.

한국GM 올드카
지난 30일 인천시 부평구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대우자동차 보존연구소가 노조 창립 55주년을 맞아 기획한 '55페스타 올드카 특별전'에서 옛 대우차의 엠블럼 등이 전시돼있다. /김소영 기자
토스카를 기증한 김성일씨(48)는 "제가 신규 직원으로 입사하고 자력으로 구매할 수 있었을 때 산 신차"라며 "이 차를 타고 아내를 만나 연애를 하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 유모차를 태우고 전국적으로 누볐다. 또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희 할머니를 모시고 다녔던 추억이 많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차를 하면 추억이 단절됐을 텐데, 전시를 통해 기억을 이어나갈 수 있고 아이들도 함께 기억을 공유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대우자동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2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국내 곳곳에 있던 산업문화유산인 대우차가 다시 공장에 돌아왔다는 '웰컴홈'이라는 이번 전시 주제처럼 이날 공장에는 옛 추억도 돌아온 듯 했다. 전시는 사라진 브랜드 '대우자동차'를 추억하는 자리를 넘어 부평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보여준 시간이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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