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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의 공식 구호는 ‘90초, 지하철을 즐겨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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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13일부터 7월1일까지의 공모기간 동안 총 58개국에서 1075편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출품국가 수 4개국, 작품 수 4편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공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증거”라며 “영화제의 높은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사는 영화 전문가 5인의 심사를 거친 끝에 55개 작품(국제경쟁 25편, 국내경쟁 15편, 특별경쟁 15편)을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본선 진출작은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동차, 승강장의 행선안내게시기를 통해 상영된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을 소재로 한 국내경쟁 부문 진출작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시국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 대다수 출연진들이 마스크를 쓴 채 촬영에 임했으며, 질병이 퍼진 사회 속에서 전개되는 인간관계를 철학적으로 다뤄졌다.
자유주제로 공모된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특히 가상현실(VR)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와 이를 연출하는 표현기법들이 눈에 띄었다.
특별경쟁은 국제·국내경쟁 부문 본선에 오르지 못한 작품 중 전문가들이 추천한 작품을 별도 영역으로 분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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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진출작 중 최종 5편(국제·국내 경쟁수상작 4편 및 특별경쟁 수상작 1편)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관객투표로 결정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교통공사(TMB, Transports Metropolitans de Barcelona)와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이에 수상자는 총 13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쥘 뿐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버스·트램 등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다만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공사는 본선 상영작과 마찬가지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 및 행사를 공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안내될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볼거리 ‘이컷(E-CUT)’…지하철 단편영화에 유명배우 출연
공사는 이번 영화제의 볼거리 중 하나로 ‘이컷(E-CUT) 감독을 위하여’를 소개했다. 이는 신진 영화감독 육성·발굴 및 영화제 인지도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로, 유명 배우의 재능기부 등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제작된 단편영화를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배우 이윤지가 출연한 뮤지컬 형식의 작품 ‘지하철 속 오디션’이 호평을 받았다.
올해에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베가본드’ 등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황보라 및 신인배우 문유강이 출연하는 작품 ‘최고의 시(감독 임정훈)’를 선보인다.
정선인 공사 미디어실장은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에 보내 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하며, 높은 위상을 실감했다”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초단편영화를 감상하면서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