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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에 “한국군, 북한군 맞상대 안돼”...트럼프 “부자한국, 미 방위로 존재”

김정은, 트럼프에 “한국군, 북한군 맞상대 안돼”...트럼프 “부자한국, 미 방위로 존재”

기사승인 2020. 09. 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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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격노', 김정은, 트럼프에 "남한 군대, 북한군 맞상대 안돼"
2017년, 김정은, 미국과의 전쟁 대비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언급...삼성타운 보며 "모든 비용, 미국이 지불"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군대가 북한군에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MBC가 12일 ‘워터케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모습./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군대가 북한군에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고 했고, 주한미군 철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 ‘격노’, 김정은, 트럼프에 “남한 군대, 북한군 맞상대 되지 못해”

12일 MBC가 보도한 ‘워터케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 앞 친서에서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항의하면서 “남한 군대는 우리 군대에 맞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회담 한 달 뒤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CNN방송이 지난 9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당신에게 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하, 이렇게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갖게 된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김영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7월 7일 북한 평양에서 2차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 2018년 7월, 방북 폼페이오 미 국무, 김정은 면담 무산, 선(先) ‘종전선언’ 북 제안 미국 거부 때문

아울러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후인 7월 후속 협의를 위해 북한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지 않은 것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먼저 하자는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부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첫번째 주요 조치에 합의하려고 한다고 했지만 북한의 종전선언 제안을 미국이 거부해 폼페이오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해 7월 30일 친서에서 “각하처럼 걸출한 정치가와 좋은 관계를 맺게 돼 기쁘지만 고대했던 ‘종전선언’이 빠진 것엔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일 답장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에서 진전을 이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 6일 친서에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절차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단계적 방식으로, 한 번에 하나씩 의미 있는 절차를 밟아가고 싶다”며 위성발사구역, 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시설이나 핵무기시설의 완전한 폐쇄, 핵물질 생산시설의 돌이킬 수 없는 폐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2017년, 김정은, 미국과의 전쟁 예상 대비

‘격노’에는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2017년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전쟁을 예상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우드워드에게 김 위원장이 전쟁을 예상하고 대비했다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나에게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그러한 전쟁을 예상했다고 말했다”며 “나에게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드워드가 ‘그가 그런 말을 했는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그랬다”고 말했다.

또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은 2017년 8월 29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 항구를 폭격할지 고민했지만 전면전을 우려해 단념했다는 내용이 ‘격노’에 포함됐다.

이어 북한이 9월 6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미군 B1 폭격기와 전투기 20여대가 9월 25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비행했는데 이는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극도로 도발적 행동이었고,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이 너무 나아갔을 수 있다는 우려는 전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트럼프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7월 7일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미 양국 군 장병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의지 “미국 이용당해...변화할 때...한국을 떠나고 싶다”

‘격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과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여과 없이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주한미군과 관련, “변화해야 할 때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며 “미국은 이용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3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는 데 돈을 지불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모두가 털고 싶은 돼지 저금통”이라고 주장했다.

◇ 트럼프 “부자나라 한국, 미국이 지켜줘서 존재”...삼성타운 보며 “모든 비용, 미국이 지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관련,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고 있어서 한국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드워드는 “나는 한국의 존재 그 자체가 미국이 그것을 허용(allow)하고 있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고 그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발언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서울로 이동 중 서초동 삼성타운을 내려다보며 “저게 뭐냐”고 묻었고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 ‘삼성’이라고 하자 “저 고층 빌딩, 고속도로 인프라·기차를 보라. 이 모든 것의 비용을 우리가 지불하고 있다. 그들(한국)이 모든 것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브룩스 당시 사령관은 한국의 기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냉소적이었다고 MBC는 전했다.

브룩스 당시 사령관이 평택 미군기지 건설비용의 92%인 100억달러를 한국이 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전부를 내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 법적 제한이 없었다면 한국이 100% 지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법상 민감한 통신 장비에 관한 모든 비용은 미국이 부담해야 하고, 작업은 미국에 통제하는 조달 절차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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