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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빈대인 회장 2기 출범… ‘해양수도 부산’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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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2. 08. 17:52

실적 개선·내부통제 강화 등 호평
해수부 이전 맞춰 해양금융 확대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023년 그룹 회장 취임 당시 혼란스러운 조직을 추스르며 리더십을 입증한 빈 회장은 경영승계 절차 개시 두 달여 만에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되며 3년 더 BNK금융을 이끌 전망이다.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실적 호조세에 더해, 경남은행 횡령 사태 등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이끌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빈대인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다.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맞춰, 해양금융 분야의 핵심 민간 파트너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방 경기 침체로 인해 한층 어려워진 건전성 관리와, 기존 계열사들의 경쟁력 회복도 차기 임기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빈대인 현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번 면접에는 빈 회장을 비롯해 숏리스트에 오른 방성빈 현 부산은행장,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김성주 현 BNK캐피탈 대표 등 총 4명이 참여했다.

BNK금융 임추위는 "리스크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지역경기 침체 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며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수도로 격상될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생산적 금융 등 정부 정책 대응 역량도 주요 인선 배경"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임추위가 빈대인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지난 재임 기간 그가 보여준 안정적인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빈 회장 취임 이후 BNK금융의 실적은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BNK금융의 연결 순익은 2023년 6398억원에서 지난해 728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7700억원을 기록해 연간 8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통제 강화 역시 빈 회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취임 직후 경남은행에서 약 30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빈 회장은 즉각 비상경영위원회를 주재하고 내부통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통해 단기간에 조직을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방 경제 침체 등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앞으로 연임 임기 동안 풀어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다. 금리 인하와 지방 인구 이탈로 기존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기업·지역사회와의 밀착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에 BNK금융은 해양산업의 금융 수요에 주목하며 해양금융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7월 해양·조선·물류 등 특화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그룹 '해양도시 전략' 수립 TF를 가동해 금융 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빈 회장의 연임으로 사업 추진의 연속성이 확보되면서 향후 해양 관련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악화된 건전성 문제도 고민거리다. 올해 3분기 BNK금융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46%, 1.34%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작년 말과 비교하면 0.15%포인트, 0.4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BNK금융은 우량대출 확대를 통해 건전성 회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지역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단기간 내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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