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 개소세 70% 인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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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옛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부품업체 100곳(외부감사대상)의 매출(30조9793억원)은 전년동기(35조4420억원)보다 12.6% 감소됐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73곳이 경영 악화로 인해 감원을 실시했고, 57곳의 평균 임금이 하락했다.
자동차연구원은 “중소 부품업체의 도산이 확산되면 국내 자동차부품 공급망에 균열이 발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자동차 개소세 인하폭을 기존 70%에서 30%로 축소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고꾸라졌다. 특히 지난달엔 내수시장에선 현대자동차만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부품·소재업체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인기 차종에 부품 또는 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회사는 공급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기 차종이 아니라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판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개소세 폐지보다 수소차 등 정부 지원금 정책이 영향을 더 받는다”며 “납품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일진복합소재를 통해 현대차에 연료탱크를 납품하고 있고, 일진머티리얼즈를 통해 2차전지업체들에게 동박을 납품하고 있다.
KBI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개소세가 폐지되거나 인하폭이 커지면 소비자·판매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부품공급량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공급량은 유지되고 있으며, 자동차 개소세가 폐지된다고 해서 부품·소재 공급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그룹도 완성차에 부품 또는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신흥기공 등 중소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 지원책이 하나라도 더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흥기공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45% 급감했다”며 “현재 주3일 근무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가 개소세를 폐지하거나 인하폭을 확대시켜 주면 우리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자동차 개소세가 폐지되면 부품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관련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내놔야 업체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