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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이다. 사람의 몸 안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모두 살고 있는데, 유익균의 활동을 돕기위해 유산균을 섭취한다. 장내 유익균이 늘면 소화와 배변 기능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유산균뿐만 아니라 유익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원리를 피부에 적용한 것이 마이크로바이옴, 유산균 화장품이다. 화장품에 ‘핵심 성분’과 ‘핵심 성분의 활성화를 돕는 성분’을 함께 넣어 피부 개선을 빠르게 돕는다. 일반적인 탄력 에센스에는 탄력 개선 성분만 들어있지만, 마이크로바이옴 탄력 에센스는 핵심 성분과 활성화를 돕는 성분이 함께 들어있다. 이 외에 유산균 발효용해성분인 ‘락토 스킨 콤플렉스’의 피부 진정, 항염 효과를 내세우는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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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특허청의 특허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 ‘바이옴’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옴화장품’으로 등록된 상표는 모두 560개에 달한다. 최근 3~4년간 국내 스킨케어 시장을 주도해온 ‘시카’의 출원 상표가 611개인 것을 감안하면 업체들이 준비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랑콤의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에센스’가 손꼽힌다. 랑콤은 제니피끄 에센스에 동결 건조, 발효 용해 등의 공정을 통해 얻은 7가지 프리·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함유했다고 설명한다. 비피다 발효 용해물, 효모 추출물, 락토바실러스 발효물 등 피부 장벽 강화, 피부 결 개선을 돕는 성분도 포함됐다. 핵심 성분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대거 함유된 만큼 7일만에 피부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닥터자르트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도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유익한 성분을 더해 피부 본연의 힘을 강화한다는 콘셉트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리윤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라인, 홀리추얼의 ‘마이크로 밸런싱 에센스’,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트루 블루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헤어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의 ‘프로바이오틱스 탈모증상완화 샴푸’에는 녹차 유산균 발효용해성분이 함유됐다.
LG생활건강은 오휘의 ‘더 퍼스트 제너츄어 심-마이크로 에센스’를 출시했다. 헤어케어 브랜드인 ‘닥터그루트’도 ‘마이크로 바이옴 제네시크7’ 라인을 선보였다. 닥터자르트는 ‘바이옴’ 라인 에센스, 에멀전, 클렌저 등을 판매한다. 이들 제품은 핵심 성분인 ‘수분 바이옴’과 이들의 활성화를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 히알루론산이 함유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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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킨케어 시장은 최근 3~4년간 시카의 전성시대였다. 미세먼지 탓에 민감한 피부가 고민인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피부 진정 효과를 내세운 시카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줄지어 쏟아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클리오의 ‘킬 커버 시카 세럼 쿠션’처럼 시카 성분을 함유한 메이크업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시카는 닥터자르트의 피부 진정 라인 이름인 ‘시카페어’에서 온 말이지만 최근엔 ‘병풀 추출 성분’을 의미한다. 병풀은 인도, 스리랑카, 국내 일부 습지에 사는 미나리과 여러해살이풀로 피부 진정, 상처 치유 효과가 있다. 닥터자르트의 시카페어, 동국제약의 센텔리안 마데카크림 등이 원조 시카 화장품으로 꼽힌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알로에, 꿀, 대나무, 자작나무 수액, 콜라겐, 우유, 허브, 녹차, 진주, 녹두 등 그동안 수많은 원료가 유행했는데 최근 3년은 시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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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자료]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캠페인](https://img.asiatoday.co.kr/file/2020y/09m/17d/202009160100171030010065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