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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구매량 늘릴 것” 동박업계, 머스크 발언에 ‘들썩’

“배터리 구매량 늘릴 것” 동박업계, 머스크 발언에 ‘들썩’

기사승인 2020. 09. 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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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배터리 구매량 늘어나면 동박 수요량도 증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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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산을 포함한 배터리 구매량을 늘리겠다고 밝히자 국내 동박(일렉포일)업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배터리 구매량이 많아질수록 동박 수요가 덩달아 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를 포함한 동박 업체들은 공장 증설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해외법인(IMM 테크놀로지)을 통해 3150억원 규모 이차전지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에 나섰다. 이 해외법인은 내년 6월30일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집전체(I2B) 생산설비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진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용 배터리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용 I2B 신규 시설투자를 단행, 2만톤 규모 생산능력을 증설하는 한편 내년 3월31일까지 150억원을 들여 유럽 일렉포일 가공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 인근에 2만평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 법인설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동박업계가 공장 증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동박 수요가 늘어 오는 2021~2022년께면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규모는 2018년 1조원대에서 2025년 14조3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공장 증설에 속속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35기가와트시(GWh·2018년)에서 220기가와트시(2023년)으로 확대하고,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60기가와트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동박업계도 공급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머스크가 배터리제조업체들인 LG화학, 파나소닉, CATL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들 업체는 일진머티리얼즈 등으로부터 동박을 납품받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들 업체 이외에도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BAK, 리센, 코스라이트 등으로 납품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동박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에게 동박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일진머티리얼즈·SK넥실리스·두산솔루스 등 세 곳에 불과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동박 수급이 타이트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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