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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저가공세에 살길 찾는 LED조명, 바이오·제약업 ‘ON’

中저가공세에 살길 찾는 LED조명, 바이오·제약업 ‘ON’

기사승인 2020. 0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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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유상증자로 신사업 추진
사명 바꾸고 제약사업 본격 노크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지원
항암제 등 신약개발 진출도 활발
필룩스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들이 연이어 바이오·제약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2018년 10월 홍콩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홍콩 국제 조명 박람회’의 필룩스 부스 모습./제공=필룩스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들이 바이오·제약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 등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대응책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루미마이크로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23일 지분 89.6%를 60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루이마이크로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과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루미마이크로는 다음달 22일 비보존 헬스케어(가칭)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약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또한 모회사 비보존과 함께 비보존의 신약 오피란제린(VVZ-149)의 국내 임상 3상 진행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루미마이크로 측은 “기존 LED 조명 사업, 완제약품 사업, 임상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는 종합 헬스케어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비보존과 함께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신약 등의 생산과 영업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헬스케어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에이치티는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항체신약업체 다이노나와 합병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금호에이치티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다이노나의 면역항암제 및 면역조절신약, 코로나19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및 기술이전 등을 다방면에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필룩스는 2018년 미국 바이오업체 바이럴진 지분 37.6%를 28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 미국 관계회사 리미나투스의 고형암에 대한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면역항암제 임상1상을 렌티바이러스 운반체 공급업체인 미국 렌티젠과 협의 중에 있다.

이들 기업이 바이오 관련 M&A를 강화하는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ED조명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 상반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루미마이크로를 제외하면 금호에이치티와 필룩스는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LED조명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려 수익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수익이 나는 제품으로 이동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사업 진출과 수익성을 별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미콘라이트는 지난해 8월 바이오 관련 사업들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신약개발업체 바이오트리 지분 약 16%를 25억원에 취득했지만, 올 2분기에 이 지분을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이 단기간 내 수익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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