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SK 최신원 회장 비자금 의혹 압수수색…“파장 커질까”

SK 최신원 회장 비자금 의혹 압수수색…“파장 커질까”

기사승인 2020. 10. 06. 18: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검찰, 서울사무소와 자택 등 10곳 압수수색
SK네트웍스 측 "관련 내용 확인 중" 말 아껴
SK그룹 가계도 및 SK 지분율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비자금 의혹에 휩싸이며 검찰의 수상 대상에 올랐다. SK네트웍스는 SK글로벌의 전신으로 2003년에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리며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을 받았던 이력이 있어 충격은 더하다. SK측은 자칫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옛 특수부)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자금 조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SK네트웍스 본사를 비롯한 관련 계열사와 최신원 회장의 주거지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로 상징성이 크다. 1980년 유공을 인수하며 지금의 SK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신원 회장은 그룹의 맏형 격으로 그룹의 전신인 SK네트웍스를 맡고 있는 셈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주사 SK를 중심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 최종건 창업자의 아들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SK그룹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SK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사촌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신원 회장의 동생 최창원 부회장은 일찍감치 SK디스커버리를 지주회사 격으로 SK케미칼, SK가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사실상 분리경영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신원 회장 역시 2016년 SK네트웍스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 취임 후 M&A를 통한 외형 성장과 체질개선에 나서며 그룹 내에서 독립경영 체제를 보이고 있다.

최신원 회장 취임 후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과 상사부문이 전체 매출 비중 30% 이상을 차지하지만 패션 브랜드 매각과 면세점 사업 중단 등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며 신성장 동력인 렌털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특히 SK렌터카 수익성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며 승계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최신원 회장은 SK렌터카 등기임원에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 3세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계열사 분리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망도 있으나 지분이 0.83%에 불과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렇듯 ‘따로 또 같이’란 경영이념으로 사실상 사촌들의 독자경영으로 운영됐지만 최태원 회장의 최근 행보에 반하는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SK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공식입장은 SK네트웍스 쪽으로 넘겼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 수사로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번 기회로 경영실태 전반을 점검하는 작업 등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433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