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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잠적 조성길, 지난해 7월 한국 망명”

“로마서 잠적 조성길, 지난해 7월 한국 망명”

기사승인 2020. 10. 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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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 간사 하태경 의원 "조성길 전 대사, 지난해 한국 망명해 당국 보호"
조 전 대사, 2018년 11월 행방 묘연 후 각종 설 난무
조성길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018년 11월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북한의 대사급 고위 외교관이 한국행을 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대사가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정보 당국은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은 지난해부터 북한에 송환된 상태다.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았다. 조 전 대리대사의 아버지와 장인 또한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 2018년 11월 10일 귀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종적을 감춰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외교가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을 놓고 온갖 설이 난무했으나 구체적 잠적 이유는 알려진 게 없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북한 대사급 외교관이 망명한 사례는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1997년에는 장승길 이집트 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이 미국 망명을 택한 바 있다. 참사관급이나 공사급 중에서는 2016년 태영호 당시 영국대사관 공사가 한국 망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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