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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리스크 다 털었다’…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에 품질비용 3조4000억원 반영

‘모든 리스크 다 털었다’…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에 품질비용 3조4000억원 반영

기사승인 2020. 10.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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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현대·기아차 양재 본사/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의 추가적인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3조3600억원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3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세타2 엔진 관련 리스크를 이번에 다 털어낸 것으로 평가하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9일 현대차, 기아차 각각 2조1000억원, 1조2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8년 3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1600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총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차 310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충당금 반영 이후에도 엔진 교환 사례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시 반영한 차량 운행 기간(12.6년)을 현실적으로 재산정(19.5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추가 충당금 반영이 풀가피한 상황이라는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여기에 세타2 GDi 엔진 외에도 불만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세타2 MPI·HEV, 감마, 누우 등 기타 엔진에 대해서도 고객 품질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추가 충당금을 설정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유사한 품질비용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향후 철저한 품질관리와 비용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개선시켜 나가겠다”면서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 및 고객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이날 오후 애널리스트 및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가 공식 실적발표에 앞서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발표는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이는 품질 비용을 반영할 경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의 우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현대차,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조1338억원, 5768억원으로 예상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2018년식 모델이 해결되고 나면, 2019년식에는 별로 문제가 없고, 2020년식부터는 스마트스트림 기술이 적용됐다”면서 “여기에 다른 엔진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앞으로의 모든 리스크를 이번에 깨끗하게 털어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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