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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A·B·C·D, 어떤 단어의 이니셜일까?

[기고]A·B·C·D, 어떤 단어의 이니셜일까?

기사승인 2020. 10. 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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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정답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 인공지능, B: 블록체인, C: 클라우드, D: 데이터이다. 정말로 4차산업의 카테고리에 관한 신박한 설명이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던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강산이 변하는 시기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는 주기에 견주는 정도까지 빨라진 것을 보면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정말 빠른 것 같다. 에디슨은 발명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지만, 오늘날에는 세상의 변화를 융복합이 선도하고 있다.

융복합에 있어서 다른 분야의 변화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연구하는 부동산 분야와 4차산업이 만나는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기관 중 대표적인 곳 하나를 꼽자면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이 아닐까 싶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은 부동산 금융, 개발, 건설, 경영, 관리 등 부동산산업의 전통적 영역뿐 아니라 글로벌부동산, 프롭테크 등 새롭게 부상하는 부동산산업 분야를 포함하여 운영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부동산산업에 나타나는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글로벌전공을 글로벌프롭테크전공으로 확대개편하였고, 교강사진도 부동산분야의 전문가를 비롯하여 정보통신기술(ICT) 및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했던 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에 자부심이 생기기도 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더니, 팔불출같은 소리지만 우리나라 부동산산업의 전 분야를 이끌어가는 실무 두뇌집단의 집결지라 하여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할 때도 있다. 이러한 자부심은 필자의 경험에 기초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부동산이라는 하드어셋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4차산업이 만나면서 부동산의 가치가 혁신적으로 달라지는 사례에 대해 간접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면 ‘AI와 빅데이터로 부동산의 가치를 밝히겠다는 스타트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아파트의 현재 가격과 미래가치추정’, 이를 바탕으로 한 ‘금융권 대출시장의 변화’, AI를 기반으로하는 디지털 트윈의 ‘도로관리정보시스템’, 자율주행을 위한 ‘3차원으로 제작한 전자지도인 정밀도로지도’, ‘VR과 AR을 활용한 사이버 모델하우스’, ‘3D 디지털 트윈 플렛폼’ 등 부동산업계의 새로운 출렁임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부동산과 만나는 접점은 다양
인공지능(AI)은 초기 AI 기술이 복잡하고 경계가 모호한 과업들(이미지 분류, 음성 인식, 언어 번역 등)에 대해서는 양호한 성과를 내지 못하였지만, 초기 AI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머신러닝의 일부인 딥러닝은 그 한계를 넘어섰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전 산업에 걸쳐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2016년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 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전 세계에 던진 바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이미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으며,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비서, 번역 등에 적용되어 우리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부동산과 만나는 접점은 다양하다. 첫째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주택가격을 예측하는 모델을 통해 주택가격을 추정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핀테크의 영역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의 겸임교수인 ‘집펀드’의 남성태 대표는 수년간 축적한 부동산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해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부동산 개인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집안에 있는 생활기기를 외출해서도 확인하고, 음성명령으로 기기의 상태조회 및 제어를 할 수 있는 음성인식시스템인 ‘KT GiGA Genie’의 홈 IoT를 서포트하고 있다. 또한 겸임교수로 ‘프롭테크의 이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빅밸류’의 김진경 대표는 변호사로서 핀테크회사의 대표를 맡아 빅데이터로 부동산의 가치를 밝히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애로를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에 기반한 시세 자동산정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연립과 다세대주택의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빌라시세닷컴’과 B2B법인전용 시세조회 플랫폼인 ‘로빅’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심층강화학습) 모델을 통해 AI가 미래가격을 추정하여 엔드유저에게 제공하는 프롭테크의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의 재학생인 ‘부동산리치고’의 김기원 대표는 빅데이터에 심취해 데이터로 설명하는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두던 중,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와 39가지 변수를 발굴하고 머신러닝과 딥러닝 모델을 통해 학습한 AI가 1~4년 후 아파트의 미래가격을 예측하는 ‘부동산리치고’를 출시하였다. 이는 7가지 지표로 산출된 투자점수를 바탕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을 판단하고, 19가지의 다양한 거주 지표를 기반으로 투자점수와 거주점수를 부여하여 좋은 아파트 찾기를 추천하고 있다.

셋째로 인지·판단·제어 등 핵심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자율주행은 운전자 보조단계에서 출발하는 조건부자동화와 고도자동화를 거쳐 모든 도로조건과 환경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는 완전자동화로 구분된다. 교통체계관리와 관련된 인프라인 ‘Local Dynamic Map’을 개발하는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의 재학생인 ‘뱀부스’의 정재헌 대표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율주행 안전서비스를 인공지능을 통해 ‘디지털 트윈의 도로관리정보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즉 국토지리정보원에서 3차원으로 제작한 전자지도인 정밀도로지도에 시설물정보[도로시설(중앙분리대, 터널, 교량, 지하차도), 표지시설(교통안전표지, 노면표시, 신호기)]를 부가하여 차량과 인프라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자율주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넷째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가격정보와 매물정보, 가치향상과 투자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서비스제공 등 ‘종합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의 졸업생인 ‘부동산플래닛’의 정수민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원룸, 연립·빌라, 상가·점포, 사무실, 상업용빌딩, 공장·창고, 토지까지 모든 부동산 유형별 실거래가 위치 정보와 더불어 매물 등록과 검색, 학군 및 상권정보, 통계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규 점포를 개설할 때 판매액, 인구, 경쟁 점포 등을 고려한 최적의 입지 후보 제시하는 점포 입지선정을 비롯하여, VR과 AR을 활용한 사이버 모델하우스, VR을 활용한 설계 Simulation, 3D 기반 BIM, 디지털 트윈과 드론을 이용한 시공현장 관리, 3D 디지털 트윈 플렛폼 등 인공지능이 부동산에 연결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프롭테크전공 대학원생들의 활약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요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또한 4차산업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과 4차산업이 융복합되어있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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