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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떨어낸 우리금융, 전분기대비 2배 성장…손태승 회장, 비은행 강화 나설까

충당금 떨어낸 우리금융, 전분기대비 2배 성장…손태승 회장, 비은행 강화 나설까

기사승인 2020.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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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당기순익 4798억 '호실적'
2Q 대비 2배 급등에도 아쉬움
은행 제외한 계열사 부진 약점
향후 증권 등 대형 M&A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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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1% 가량 하락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경상실적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사모펀드 등 충당금 이슈로 발목을 잡혔던 전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증권, 보험 등 비은행의 빈자리는 아쉽다. 우리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KB금융그룹의 분기 실적만도 못한 수준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비은행 강화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다. 최근에 아주캐피탈 인수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퀀텀점프(비약적 발전)’를 해 신한금융이나 KB금융과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하기 위해선 증권, 보험 등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수다.

우리금융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47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무려 237.2%나 급증한 것이다.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404억원이다.

우리금융의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충당금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은 2분기 코로나19 위기 대응 관련 충당금 2694억원,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적립 비용 1600억원까지 한 분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결국 2분기 순이익은 44% 급감했고, 순이익 기준으로 NH농협금융그룹에 4등 자리를 내줘야 했다. 올해 3분기는 충당금 적립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경상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3분기 실적이 발표된 KB금융 및 하나금융은 은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KB금융은 증권, 카드 등의 부문이 호실적을 낸 데다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 이익까지 포함되면서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분기 실적이 1조를 넘었다. 특히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우리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1조1404억원)보다도 많다. 하나금융도 증권, 캐피탈, 카드 등 비은행 부문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룹의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우리금융과 3등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던 하나금융은 누적 기준 순이익 2조1061억원을 달성하면서 격차를 약 9600억원 이상 벌여놓은 상태다.

이들 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으로 이익기여도 역시 높아졌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는 지난해 30.8%에서 올해 3분기 40.3%를 기록했고 하나금융은 24%에서 31.3%로 높아졌다. 신한금융은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가 38% 수준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3분기 기준 14.5%에 불과해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손 회장도 이에 비은행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에는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아주캐피탈 인수시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품에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주캐피탈 이외에도 손 회장이 그간 꾸준히 언급해왔던 증권, 보험 등 대형 M&A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해 견조한 펀더멘탈의 업그레이드와 그룹내 사업포트폴리오간 시너지 강화 등 그룹의 내실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추후 M&A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나갈 것”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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