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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액만 2조2438억원(종합)

SK이노베이션, 3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액만 2조2438억원(종합)

기사승인 2020. 10. 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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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8조4192억원…영업손실 290억원
석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으나 화학은 적자전환
배터리는 전년比 매출 2.5배 성장…"성장기대감"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전…"합의 가능성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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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3분기까지 영업손실만 2조2438억원이다.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의 주원인이었던 석유사업이 3분기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화학사업에서 5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만 신성장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이 중국·헝가리 등 해외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매출이 큰폭으로 오른데 이어 적자폭도 소폭이나마 감소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 8조4192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조2196억원(16.9%)이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4107억원이나 크게 줄이며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재고관련 이익이 2967억원이 발생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715억원 늘어 흑자전환해 38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보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황은 좋지 않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제마진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의 주력인 제트유 등의 마진이 항공수요 위축 등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화학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도 아로마틱(방향족) 계열 시황이 부진하며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가격 차이)가 축소돼 전분기 대비 1216억원이 감소하며 5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올레핀 제품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해 490억원대의 이익을 냈지만 아로마틱 부문에서만 1152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폭을 메우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윤활유 사업에서는 원가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줄었음에도 수요 회복에 따라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 전분기 대비 332억원 늘어난 7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4조원 중반대로 예상되는 설비투자 중 60% 이상이 배터리와 분리막에 투입하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이에 호응하듯 매출액 486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43.7%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1899억원)과 비교해서는 2.5배가 늘어난 수치다.

올해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매출액이 대폭 늘었다. 중국 옌청에 들어서는 중국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SK이노베이션 측은 예상하고 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획실장은 “헝가리·창정우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OEM 공급 물량 증가로 내년에는 3조원 중반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미국과 유럽 등 현재 건설 중인 글로벌 생산 사이트가 가동되고 수주 잔고 내 물량의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되면 2025년에는 매출 5조원 중반대 및 BEP(손익분기점) 달성도 다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분기에, 미국 조지아주엔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이어 11.7GWh 규모인 미국 2공장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가동한다.

또한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는 약 550GWh으로, 다임러·현대기아차·포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

제품 개발도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급속충전과 분리막 등 배터리 핵심기술을 고도화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 급속충전 기술 개발 완료도 예고했다. 2번의 10분 충전이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해 이동할 수 있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실적발표에 이어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10조원에 육박하는 순차입금과 관련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3분기 SK이노베이션 순차입금은 9조623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9%다. 전년말대비 순차입금은 3조65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2%포인트 상승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소재사업 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이 9조 중반대인데 이는 대부분 차입을 통한 조달로 재무구자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비핵심 자산매각,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 자회사 IPO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며 재무구조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제조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윤활유 제조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지분매각 등 기존 사업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지원실장은 “소송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할 수는 없지만 ITC가 최종결정을 10월5일에서 26일로 연기한 데 이어 12월10일로 45일의 기간을 두고 두번째 연기를 한 것으로 비춰볼 때 본 사업의 쟁점을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기로 소송의 절차가 길어지게 됐으나 소송절차에 충실히 임할 생각이며 소송 장기화의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LG화학과의) 협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남아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어진 배터리 품질과 관련한 내용에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는 안정성과 신뢰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서 “일상 환경에서 발화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해 LG화학에 대한 신경전도 지속했다. LG화학은 최근 코나 전기차(EV)에서 잇따라 화재가 일어나며 배터리 품질에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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