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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에 中도 계산기 두들겨, 결론은 똑 같아

미 대선에 中도 계산기 두들겨, 결론은 똑 같아

기사승인 2020. 11. 0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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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나 바이든이나 다를 것 없어
3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를 그 어느 국가보다 초조하게 지켜볼 나라 중 하나에 중국이 포함될 것이라는 사실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무려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지리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누가 선거에 승리할지 궁금하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누가 되는 것이 자국에게 유리할 것인가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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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만평. 미 대선이 누구의 승리로 귀결되더라도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그러나 이미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의 상황에 대한 결론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둘 중 누가 돼도 미·중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말이다. 달리 말해 트럼프가 아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돼도 상황은 자국에 크게 유리하도록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대해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의 팡창핑(方長平) 교수는 “미국 조야의 대중 시각은 오십보백보라고 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시각이 많이 왜곡돼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상황은 180도 달라지기 어렵다”면서 향후 미·중 관계는 지리한 밀고 당기기의 연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중국의 당정 지도부는 좌충우돌의 행보로 상당히 대책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가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이라는 사실에 점수를 더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중국에 일말의 애정을 가지면서 신냉전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양국의 갈등을 풀 실마리를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해야 한다. 결국 대미 결사항전만이 가야 할 길이라는 원칙을 재인식한 후 전열을 정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기술 및 반도체 자립 계획인 이른바 ‘난니완(南泥灣) 프로젝트’와 ‘타산(塔山) 프로젝트’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바로 나올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미국의 각종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순항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올해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홀로 3% 전후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될지 초조하게 기다리기는 해도 안달복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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