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긴장 풀지 말아야

[사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긴장 풀지 말아야

기사승인 2020. 11. 17. 18: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리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일(143명) 이후 10일째다. 200명대는 나흘 연속이다. 급기야 방역당국이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서울과 경기는 19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인천은 23일 0시부터 단계를 조정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고령 확진자 비율 등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강원권은 이번 격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확진자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 여부는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번 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며 “이미 우리나라는 하나의 생활권으로 오늘 확진자가 없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예방 효과가 94.5%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다행이다. 중간결과이지만, 앞서 화이자가 밝힌 90%보다 더 높은 예방 효과여서 코로나19 정복의 기대감이 높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는 달리 모더나 백신은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해서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백신이 일반인에게 상용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서 시민들은 방역준칙을 준수하고 정부도 빈틈없는 방역수칙 마련과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백신 개발 소식이 곧바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단 의미는 아니다.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