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48%로 전주(前週)에 비해 3%포인트 올라가고 지지율은 4%포인트 내려간 40%로 8월 둘째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는 부동산정책(26%), 인사문제(10%), 경제민생(10%)에 더해 ‘법무부·검찰 갈등에 침묵·방관’(5%)이 새롭게 등장했다.
지지를 받던 코로나19 대응에 별 문제가 없고 부동산 등은 이미 드러난 문제다. 그렇다면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침묵 혹은 방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대통령 지지율을 하락시켰다는 이야기다.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에 대해 잘못한 일(56.3%)이란 의견이 잘한 일(38.8%)이란 의견을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정권 견제론이 57%나 나온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의 경우 ‘정부 견제’는 ‘정부 지원’(29%)의 거의 두 배(57%)로 나타났고, 부산·울산·경남의 경우에도 서울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지역적으로 광주·전라만 유일하게 ‘정부 지원’(65%)이 ‘정부 견제’(24%)를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가 동반 급락했다. 올바른 국정을 위해 때로는 여론에 개의치 않아야 하지만 이번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그런 성격이 아닌 것 같다.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존의 불만에 더해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이 왜 갑자기 돌아서는지 여당이 성찰해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