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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눈 내린 베트남 “눈 구경 오지 마세요”

이례적으로 눈 내린 베트남 “눈 구경 오지 마세요”

기사승인 2021. 01. 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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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성(省)의 이 띠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최근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11일 라오까이와 라이쩌우 등 일부 고산지대에 눈이 내려 화제가 됐다./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베트남에서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내린 눈에 고산지대 인근 도로에서 잦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눈 구경을 위해 찾아오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권고에 나섰다.

12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라이쩌우 성(省) 등 북부 고산지대에 눈이 내렸다. 특히 두 성의 오 꾸이 호 산봉우리와 이 띠 마을에는 약 7~10cm 가량의 눈이 쌓이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열대 기후인 베트남 북부는 고산지대에 가끔 눈이 내리긴 하지만 눈이 쌓일 정도로 내리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현지 언론들도 “눈이 쌓였다”·“폭설”이라 표현했다.

눈이 쌓인 풍경에 관광객들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눈사람을 만드는 사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왔고 “베트남에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처럼 눈이 쌓였다는 소식에 눈을 보기 위해 오 꾸이 호 산 정상으로 향하는 행렬이 이어지자 결국 당국은 경찰 인력을 동원해 눈을 보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 차량들을 통제해야 했다. 당국은 “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 노면 결빙이 심해 무척 미끄럽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다니기 위험하다”며 “여행객들도 산 정상을 방문하지 않길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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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4D 국로에서 도로 위 눈과 얼음으로 인해 통제력을 잃고 충돌한 트럭의 모습./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당국은 도로 일부구간의 통행을 제한하는 한편 반사판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아직 미끄러운 도로로 인한 심각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발생한 일부 사고들은 운전자가 차량 통제력을 상실하며 벌어진 충돌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파가 계속 되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 수 년간의 평균기온보다 0.5~1도 정도 더 낮은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뜻밖의 눈에 고산지대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지만 고산지대 거주민들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라오까이에서는 수십 헥타르에 달하는 농작물과 화훼들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발생한 피해액만 20억 동(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산지대인 사파 등에서도 45마리의 물소와 소가 동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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