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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한진도 ‘경영권 분쟁’…한진칼처럼 주가 오를까?

[종목PICK!] 한진도 ‘경영권 분쟁’…한진칼처럼 주가 오를까?

기사승인 2021.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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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인 사모펀드 HYK
이사선임 유력 조현민 겨냥
'유죄땐 이사 제한' 등 제안
3월 주총쯤 이슈 약해질 듯
"택배단가 인상 더 주목"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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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탔다. 2%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사모펀드와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이번엔 ㈜한진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2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HYK파트너스(이하 HYK)’가 한진을 압박하는 서신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요지는 재벌 일가 중심의 폐쇄적 경영을 감독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최근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한진에서 주축으로 올라선 점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가파른 국내 증시 상승장에도, 한진 주가만은 4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을 발단으로 주가 변동성도 이전보다 커질 전망이다. 관건은 ‘변동성의 크기’다. 주주총회 전후로 조 부사장 측과 HYK와의 분쟁이 첨예해지고 ‘경영분쟁 관련주’로 오르내린다면, 한진칼처럼 주가가 널뛰기할 수도 있다. 다만, 조 부사장의 우호지분이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예상보다 격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로,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2대 물류기업인 만큼 올해 한진이 택배단가 인상 호재를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은 이날 4만6850원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1.96% 상승했다. 한진 주가는 4만대 박스권을 멤돌면서 보합세에 머물러왔는데, 이날 11거래일 만에 2%대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진 주가가 오른 이유는 사모펀드 간 경영권 분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통상 경영권 분쟁주는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일 2대주주인 HYK는 한진에 주주제안서를 통해 재벌가 중심의 불투명한 경영구조로 인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주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징역형과 같은 유죄판결을 받은 이는 이사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HYK는 이번 제안을 오는 3월 주주총회 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구했다.

제안서는 사실상 조 부사장을 저격한 것이란 관측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은 한진에 합류한지 5개월만에 핵심 경영인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고속승진한 데이어, 지난 11일엔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등 핵심 조직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내부장악력을 키웠다.

관건은 경영 분쟁이 얼마나 격화될지다.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단 오는 3월 주총을 기점으로 분쟁 이슈가 잠잠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 부사장의 우호지분을 고려하면, 양측 싸움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부사장의 우호지분은 최대주주인 한진칼 등을 포함해 27.44%다. 이밖에 GS홈쇼핑(6.87%)과 우리사주조합(0.09%)도 있다. HYK의 지분이 9.79%인 점을 감안하면 조 부사장이 무난히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경영분쟁보다는 ‘택배단가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2대 택배기업인 만큼, 단가 상승 효과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단가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택배 분류인력 증원 등과 같은 비용증가 우려보다 구조적인 택배단가 인상가능성에 주목해 택배주에 접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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