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팬데믹 속 ‘깜짝실적’ 현대차, 올해 ‘아이오닉5’ ‘제네시스’ 승부수 통할까

팬데믹 속 ‘깜짝실적’ 현대차, 올해 ‘아이오닉5’ ‘제네시스’ 승부수 통할까

기사승인 2021. 01. 2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작년 매출 104조, 2년째 100조 달성
2조 충당금에도 영업익 3조 육박
13분기만에 영업이익률 5%대 회복
'아이오닉5' 3월 유럽→韓→美 출시
美점유율 4.4% 사상 최고치 경신
올 판매 목표 416만대로 11% 늘려
basic_2021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혼돈에 빠졌던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2년 연속 매출 100조원 클럽 달성에 성공하고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를 적자로 돌려세운 세타2 엔진에 대한 2조원 규모 충당금이 아니었다면 5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만든 현대차는 기세를 몰아 올해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과 제네시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26일 현대자동차는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매출액 103조 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1.7% 줄고 영업이익도 22.9% 감소했지만 위기 속 ‘선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분기 반영한 2조1300억원의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면 전년(3조6055억원) 대비 36.2% 늘어난 4조9113억원이다. 이는 사실상 품질을 위한 투자비용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전년 대비 40.9% 급증한 4분기 1조6410억원의 영업이익이다. 가파른 상승가도를 밟고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와 제네시스가 효자노릇을 했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GV80·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회사는 올해도 4~5%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위기를 넘긴 현대차는 올해 공 들여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로 글로벌 공략 포문을 연다. 이날 컨콜에서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코나EV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5% 늘어난 약 10만대 수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면서 “올해는 총 4개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며 ‘전기차 리더’ 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구 전무는 “3월 말경 아이오닉5를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미국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G80 기반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2종을 발표하며 친환경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올해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를 약 60% 늘어난 16만대 수준으로 잡았고 아이오닉5와 코나 EV를 바탕으로 유럽연비 규제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46% 늘어난 12만8000대를 팔았다. 하지만 이 중 해외 판매량은 2만대 수준에 불과해 안방시장을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G80·GV80의 판매량을 55% 늘리면서 연 2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미국시장 공략에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모델을 중심으로 공격적 전략을 펼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의 산업수요는 15% 줄었지만 현대차의 현지 점유율은 오히려 4.4%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도 10%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제네시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친환경모델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기로 했다. 아반떼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친환경차 비중을 기존 3%에서 10%로 늘린다. GV80·G80에 이어 1분기 신형 투싼, GV70을 출시해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신형 투싼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하반기엔 픽업트럭 산타크루즈와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올해 투자 규모와 판매 목표치도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전체 판매량은 416만대로 지난해보다 11.1% 늘려 잡았다. 미국에선 다양한 라인업 신차를 통해 13% 늘어난 72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포함한 북미 판매량은 12% 늘려 90만9000대, 중국은 27.6% 더 팔아 56만2000대, 유럽은 18.4% 늘어난 53만8000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내수는 5.9% 줄어든 74만2000대로 내다봤다.

서강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는 12조원 규모 현금 유동성을 갖고 있다”며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 8조4000억원에서 12% 이상 늘린 8조9000억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서 부사장은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사업 기대감이 크다”면서 “배당은 지난해 수준으로 추진하되 실적추이 및 대외환경을 보고 합리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