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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노숙자가 먼저 맞아야...’ 전문가들 촉구 빗발치는 캐나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노숙자가 먼저 맞아야...’ 전문가들 촉구 빗발치는 캐나다

기사승인 2021. 02. 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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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중병에 걸릴 가능성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백신 우선권을 줘야 한다며 캐나다의 노숙자를 위한 협회가 캐나다 공공보건부에 구체적인 입장과 계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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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캐나다는 노숙자 우선순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AP연합
캐나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매년 평균 23만명 정도의 노숙자가 거리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자의 건강 및 주거 공간을 위한 캐나다 네트워크’ 공동 책임자인 몬티 고쉬 박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숙자들은 거리에서 살인적 추위에 노출되거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고 있다”며 현재 노숙자들이 감염자수 증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료협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노숙자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 치료를 받은 가능성도 10배가 높다. 또 양성 판정을 받은 후 21일 이내 사망할 가능성 또한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장기 요양원, 70세 이상 노인, 의료 종사자,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원주민 지역사회 성인 순으로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지정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주마다 조금씩 다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몬트리올 공중 보건당국이 우선순위로 노숙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의료종사자와 장기요양 거주자를 차례로 공급중에 있으며 지난달 토론토 지역에서도 파일럿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100개의 노숙자 쉼터에서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세인트 마이클 병원의 스테판 박사가 토론토 및 여러 기관들과 협력해 만든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사례로 다른 주의 표본이 되고 있다. 스테판 박사는 “캐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노숙자들은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접종을 마친 노숙자들이 비접종자들을 설득해서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노숙자들 중 첫 백신을 이미 마친 사람들을 추적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첫 백신을 마친 뒤 두 번째 백신까지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노숙자들 대부분은 과거에 발생한 심각한 트라우마를 비롯해 정신적인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정부나 3자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 그 것들을 극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알고 있던 익숙한 의료진과 간호사를 배치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쉼터, 병원 및 기관들이 식사 제공, 따뜻한 잠자리 제공 및 약물 관련 상담 서비스등과 연계하는 등 많은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일단 캐나다 정부는 노숙자들을 백신 우선순위에 넣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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