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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빛과 철’ 염혜란 “배우라는 직업 매력적, 충실해야겠다는 다짐 하게 돼”

[인터뷰] ‘빛과 철’ 염혜란 “배우라는 직업 매력적, 충실해야겠다는 다짐 하게 돼”

기사승인 2021. 02. 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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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염혜란이 영화 ‘빛과 철’에 출연한 이유는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제공=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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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이 ‘빛과 철’ 출연에 욕심이 났지만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제공=찬란
염혜란의 꽃길이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출연 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최근에는 영화 ‘빛과 철’(감독 배종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된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엮인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염혜란은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힘들지만 괜찮은 척 살아가는 영남 역을 맡아, 같은 사고로 남편을 잃은 희주(김시은)과 대립한다. 전혀 다른 온도의 냉온탕을 오가는 열연에 힘입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시나리오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강렬한 느낌이 전해졌고, 그 느낌에서는 배종대 감독의 많은 고민들이 묻어났다.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선호해 더 많은 욕심이 났고 애정이 컸다. 묵직한 기운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반면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만만치 않았다. ‘과연 관객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다양한 도전의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축복 받았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염혜란
염혜란이 영화 ‘빛과 철’에서 영남 역을 맡아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제공=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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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이 지난 18일 개봉된 영화 ‘빛과 철’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제공=찬란
영남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한 캐릭터다. 미스터리 장르물의 성격을 고수한 배종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또 배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출연진의 대본 리딩과 사전 미팅을 철저히 막았다. 배우들로부터 생생한 날 것의 감정과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일례로 영남이 희주(김시은)와 첫 대면하는 장면까지 두 사람은 인사도,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염혜란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김시은이 염혜란을 싫어하는게 아닌가 염려될 정도로, 보이지 않는 칼날이 날아다닌 느낌이었다”라며 웃었다.

염혜란의 올해 시작은 참 좋다. 영화 ‘새해전야’ ‘아이’에 이어 ‘빛과 철’로 연달아 관객들과 만나고, 앞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론 안방극장을 휘저었다. 덕분에 ‘몰입의 천재’라는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과찬”이라며 손사래를 치면서 “줄리엣 비노쉬의 팬인데, 배우는 나무토막을 보고서도 사랑을 고백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사람을 보지 않고 연기하는 훈련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풀어 나가야할 숙제”라고 귀띔했다.

“‘경이로운 소문’을 할 때에는 많은 분들이 봐주실 줄 몰랐죠. 이후 ‘배우라는 직업이 매력적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느끼고 있는 온도보다 다른 온도로 보고 계시고,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즐거운 작업이라 생각해요.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른다’고 하잖아요. 충실해야겠다는 다짐들도 하게 되고요. 저는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조금 쉬고 싶다가도 마음이 두근거리는 작품을 만나면 일을 하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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