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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표는 누구? UN대사·CRPH 군정과 정당성 싸움

미얀마 대표는 누구? UN대사·CRPH 군정과 정당성 싸움

기사승인 2021. 03. 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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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비판·세손가락 경례 주유엔 미얀마대사 "해임 불복"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군정은 테러리스트 집단" 규정…장관대행 임명하며 문민정부 계승 표방
Myanmar <YONHAP NO-2841> (AP)
지난 1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승려들이 군부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규정하고 민선정부의 권한 대행을 표명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HP)를 지지하는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제공=AP·연합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시위를 강경진압하고 나선 가운데 국제사회를 무대로 ‘미얀마 대표’를 두고 정당성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유엔에서 군부 쿠데타를 정면 비판했다가 해임된 미얀마 대사는 해임에 불복종했고, 임시정부 성격을 띤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장관대행 4인을 선출하며 군정에 맞서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미얀마 군정의 해임 조치에 불복하며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신이 여전히 미얀마의 유엔대사라고 주장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총회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와 함께 군부 쿠데타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군정은 다음날 그가 “고국을 배신했다”며 유엔 대사직에서 해임했으나 초 모 툰 대사는 해임결정에 불복했다.

그는 유엔본부 소재국인 미국의 블링컨 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에 서한을 보내 미얀마 군정은 ‘불법 쿠데타를 일으킨 범죄자’로 자신을 임명한 수 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인가를 철회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정이 새 유엔대사를 임명할 경우 누가 진짜 미얀마를 대표하는 대사인지를 놓고 표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이미 미얀마 군부가 다른 인사를 주유엔 대사라고 유엔에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외무부는 지난달 28일자 서한을 통해 미얀마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가 초 모 툰 대사의 임무와 권한을 27일자로 종료시키고 주유엔 부대사가 대사로 임명됐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유엔에 ‘상반된’ 서한이 들어와 누가 주유엔 대사인지, 유엔 측이 개입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미얀마 국내에서도 ‘정당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한 298명의 미얀마 의원들이 2월 초 긴급결의로 결성한 비상기구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군정을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규정했다.

CRPH는 군정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라 비판하며 2일 자신들을 ‘미얀마 정부 권한대행’이라 발표하며 사실상의 공식정부임을 선언했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임시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CRPH는 “수 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불법’ 체포 된 이후 내각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며 외교부를 포함해 4명의 장관대행을 임명했다. 사실상 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장관 ‘대행’을 임명하며 민선정부를 계승하겠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CRPH는 지난달 22일 유엔 특사와 국제관계 대표로 선임하며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정을 거부하고 CRPH와 공식적으로 소통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으로서는 국내외로 정당성 싸움에 휘말리게 된 셈이다. 군부는 현재 CRPH 소속 의원들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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