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렌즈 적용 기기 판매는 급감
고사양 카메라, 중저가폰까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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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제조사들은 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고화소, 광학 줌 등 전문가급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주로 플래그십에 적용됐던 고급 카메라는 최근 중저가폰으로도 확장되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카메라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중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1년 전인 2019년 4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쿼드 카메라를 채택한 비중이 1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3배로 성장한 셈이다. 멀티 렌즈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렌즈 1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2019년 4분기 29%에서 2020년 4분기 16%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고화소 카메라 장착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20년 판매된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별 비중 추이를 보면 1000만~4400만 화소 범위 내 카메라를 탑재한 비중은 2019년 73%에서 2020년 58%로 감소했다. 반면 2019년 11%를 차지했던 48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 비중은 32%까지 증가해 1년 새 3배로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카메라 성능 경쟁에 나선 것은 SNS, 유튜브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이 같은 욕구가 강해 카메라 기능이 스마트폰 선택의 핵심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애플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에 전작보다 성능을 대폭 강화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미 고성능 카메라로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아이폰이지만 전문가급 카메라로 ‘카메라는 역시 아이폰’이라는 공식 굳히기에 나선 셈이다.
특히 아이폰12 프로맥스의 경우 1200만 화소의 광각, 망원, 초광각 트리플 카메라로 5배 광학 줌이 기능하고, 사진의 질감을 잘 살리는 딥 퓨전(Dip Fusion),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한 초점을 맞출수 있게 하는 라이다(LiDAR) 스캐너 기술 등을 채택했다. 달리는 차에서 사진을 찍을 때 손떨림이나 차의 흔들림을 막는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기술도 눈에 띈다.
올 1월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는 아이폰12 상승세를 꺾기 위해 더 강력한 카메라를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1억800만 화소의 광각렌즈에 1000만 화소 망원렌즈 2개,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를 적용한 쿼드 카메라를 선보였다. 2개의 망원렌즈는 각각 3배, 10배 광학줌이 가능하다. 아이폰12에서 채택한 OIS 기능은 물론, 줌 기능 시 떨림을 최소화해주는 인텔리전트 줌록(Intelligent Zoom LOCK), 가까운 피사체 촬영 시 와이드 앵글을 잡아주는 레이저 AF 센서 등도 적용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50만~6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52·A72에도 6400만 화소의 고사양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그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이뤄졌던 카메라 화력 경쟁이 보급형 모델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외에 애플은 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13(가칭) 카메라에 전작인 아이폰12 프로맥스에만 적용했던 ‘센서 시프트’ 기술을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3년 신제품에는 스마트폰 두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더 정교하게 광학 줌을 구현할 수 있는 잠망경 줌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삼성은 중저가 라인인 A시리즈에 고성능카메라를 탑재하면서 가성비를 선호하면서도 고성능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까지 고화소 카메라 채택이 확산되면서, 2021년 고화소 카메라 탑재 비중은 4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