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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야흐로 로봇의 시대

[칼럼] 바야흐로 로봇의 시대

기사승인 2021. 0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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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영_한국폴리텍대학 학장(로봇캠퍼스)
최무영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학장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계가 더욱 빨라졌다.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일상과 산업의 흐름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5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이제는 식당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커피를 만들고 음식을 전해주는 일상이 전혀 낯설지 않다.

‘로봇’은 강제노동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된 것으로, 1920년 차페크가 쓴 희곡에서 기계노동자로 묘사하면서 사용됐다. 증기기관 발명은 기계의 힘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주었고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가져온 변화는 그야말로 혁명 그 이상이었다. 산업혁명은 동력을 생산하는 초보적인 로봇 장치의 발명을 촉진시켰고 점차 빠르게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

로봇의 발전은 늘 일자리 종말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19세기 초 영국 공장지대에서 노동자의 기계파괴운동인 러다이트운동이 발생했다. 수작업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빈곤 원인을 기계장치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량생산 산업사회의 도래로 더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면서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도시 시민층이 형성돼 자유와 시민사회로 나아가는 발전의 계기가 됐다.

안드레스 오펜하이머의 ‘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는 가까운 미래에 로봇이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언급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0 일자리 미래 보고서’는 디지털 산업전환의 가속화로 향후 5년간 신기술 분야의 97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로봇은 일자리의 종말이 아닌 변화의 시발점이다. 로봇으로 인해 대체되는 일자리는 다시 사람이 로봇을 제어하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로 나타난다. 국내 기업의 로봇 제어·유지보수 인력은 로봇 일자리의 약 47%를 차지하며 매년 8%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언택트 시대 로봇의 역할은 미래사회 변화의 핵심으로 그 속도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은 일찍이 로봇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적인 로봇 기업인 미국 보스톤다이나믹스를 품고 미래차 시장을 준비 중이며, LG는 AI를 연계한 로봇클로이를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공격적으로 마케팅한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에서 환자의 재활을 돕는 웨어러블로봇이나 휴머노이드로봇·협동로봇을 생산하며 기술을 이끌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가 로봇 성장에 사활을 건 로봇 성장기임에 틀림 없다.

지난해 7월 정부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대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경제 디지털 대전환 그 중심에 로봇이 있다. 지난 2일 경북 영천에 국내 최초 로봇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가 개교했다. 기계·전자·자동화·IT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전공제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로봇융합형 기술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머지않아 로봇은 산업 플랫폼 저변에 다양한 형태로 확대해 나간다는 점에서 로봇 캠퍼스가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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