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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막’ 맞이한 이병철호 KTB금융그룹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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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1. 03. 29. 06:00

부회장 취임 5년만에 회장으로
대체투자 직접 챙기며 '현장 경영'
순익 364→760억 4년새 두배 올라
KTB네트워크 상장 연내 마무리
자회사간 협업 강화·신사업 발굴
AI 종목추천 등 디지털화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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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대표이사 회장이 이끄는 KTB금융그룹이 ‘제2막’을 맞이했다. 그가 2016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한 지 5년 만에 그룹 회장직을 맡으면서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은 젊은 오너로서 열정적인 경영 활동을 펼쳐왔다. 취임 이후 해외 대체투자 실사도 직접 나가는 등 솔선수범했고, 직원과 소통하는 문화에 사내 분위기 또한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이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순이익이 2016년 364억원에서 2020년 760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번 승진으로 이 회장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는 물론 신사업 발굴로 수익성 증대도 꾀해야 한다. 연내 KTB네트워크 상장도 성공리에 마쳐 기업 가치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효성중공업과 진행 중인 소송 리스크를 털어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이 회장의 KTB투자증권 지분율은 23.37%로 최대주주다. KTB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KTB투자증권 아래 100% 자회사 KTB네트워크, KTB자산운용 등을 배치해 이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형태다. 최근에는 그가 KTB금융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확고한 지배구조를 완성하고 경영권을 수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 승진 외에도 KTB금융그룹 내 경영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사내이사 부회장으로,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새롭게 단장한 KTB금융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 등을 이끌 계획이다.

지난 3년간 KTB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8년 344억원, 2019년 502억원, 2020년 76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성장에 멈추지 않고 신사업을 발굴해 수익성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10월에눈 KTB투자증권 내에 디지털신사업팀을 신설해 디지털 관련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졌다. 해당 사업의 예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종목 추천 서비스 제공, 디지털 관련 스타트업 투자 등이 꼽힌다.

신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기 위해선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연내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는 등 KTB투자증권 연결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효자 자회사다. KTB네트워크가 상장하면 KTB투자증권의 지분가치 재평가 또한 기대할 수 있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유동성 확보도 가능하다. KTB네트워크의 상장으로 KTB금융그룹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KTB네트워크는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예비심사 절차에 앞서 주관사 평가 등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효성중공업과의 소송 리스크도 해소해야 한다. 지난 2월 KTB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패소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120억원과 이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자를 포함한 판결 금액은 166억1786만원에 이른다.

해당 소송은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수주한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효성이 시공사로 참여한 것과 관련돼 있다. 효성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자금 120억원을 보충했는데, KTB투자증권 등이 이행보증보험증권을 잘못 관리해 상환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증권업이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 악재로 작용할 소송의 장기화를 막는 것이 과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미 손해배상액과 관련된 금액은 지난해 실적에 선반영 돼 재무적 리스크는 없다”면서도 “관련 소송에 대해선 항소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판결이 언제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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