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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관악구청장 “관악S밸리, 벤처·창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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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희 기자

승인 : 2021. 03. 29. 06:00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14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 2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관악S밸리가 성과를 거두면서 벤처·창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2017년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한때 활력을 잃은 서울 관악구 고시촌 일대는 이제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벤처·창업을 선도하는 혁신경제 생태계를 갖추며 탈바꿈 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관악S밸리’ 사업이 있고 이 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사람이 박준희 관악구청장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2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창업의 불모지였던 지역을 벤처·창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년 9개월 만에 창업인프라 시설 9개소를 마련하는 등 관악S밸리 사업이 꽤 성과를 내고 있다”며 “관악구가 기술창업을 선도하는 벤처창업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성장, 지역 안착을 위한 공간·기술·투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7기 관악S밸리 사업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창업의 불모지였던 지역을 벤처·창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년 9개월 만에 창업인프라 시설 9개소를 마련했다. 금융·세무·회계 등 각종 지원센터가 생기는가 하면 실질적으로 창업하는 분들도 입주를 해 상당히 순항 중이다. 처음 로드맵을 그릴 때 기업들이 이노베이션 센터와 같은 베이스들을 론칭시키기 위해 관악으로 몰려들게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 대학 캠퍼스 조성과 함께 서울시에서도 100억원을 지원받아 창업 보육 공간을 마련했다. 분야별로 매출이 꽤 나는 벤처기업도 생기고 있다. 내년엔 창업인프라시설이 13개소로 확대되고 SH, LH, KT, KB 등 공공·민간 기업과 운영을 연계하는 곳도 생길 예정으로 상당히 성과가 있다고 본다. 계속해서 SK와 같은 대기업들도 어떻게 관악구와 서울대와 MOU를 체결할 수 있는지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관악구가 기술창업을 선도하는 벤처창업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성장 및 지역 안착을 위한 공간, 기술, 투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8
박 구청장은 관악S밸리의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전국 기조자치구 중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인프라 확충 이외에도 민간투자 활성화,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운영 중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초기 벤처기업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벤처기업을 지역 내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민간의 자금투자를 유도해 우수한 초기 벤처기업이 성장하고, 자금 회수 및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 이를 위해 2019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낙성벤처밸리 창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민간투자기관인 부국증권, 퀀텀벤처스코리아와도 동일한 협약을 맺었다. 특히 전국 기초자치구 중 최초로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창업지원펀드 규모는 총 200억원으로 그 중 우리 구 출자금 5억원의 200% 이상(10억원 이상)은 관악구 소재 중소·벤처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했다.

아울러 벤처문화 조성을 위해 창업·벤처기업, 대학생·창업가, 일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데모데이, 홍보·체험 부스, 컨설팅 등을 진행하는 낙성벤처밸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아쉽다. 성공한 CEO 특강, 창업자간 네트워킹 등 서울대 창업지원단과 공동으로 다양한 창업관련 프로그램도 개최하고 있다.

벤처밸리 조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을 많이 유치하고 성장시켜 지역 내 안착할 수 있도록 공간, 투자, 기술 등의 지원 필요하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차고지 등 국공유지 활용, 금융권 등의 민간기업이 입주공간을 관내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로 협의 중이며, 구(舊)289부지에 서남권 창업허브시설 조성 관련한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으로 세제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다양한 활로로 관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기회 확대를 모색 중이다.”

-신림역 일대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 사업 추진 현황은 어떤지.

“우리 구는 종사자수 10명 미만의 영세업체가 대부분(94.5%)으로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신림역 일대는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상권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를 동력으로 신림역 일대를 서울시 대표상권으로 부흥시키려고 한다.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지난 2019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르네상스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2025년 3월까지 총 8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별빛 신사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설치, 낙후한 시설물 교체 등 상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별빛내린천을 중심으로 서원보도교를 ‘별빛다리’로 테마화하고 낡은 수변무대와 그 일대도 정비한다. 트릭아트 조형물 교체, 교각 랩핑 공사가 진행 중이며 모션캡처 게임이 설치돼 재미있는 즐길 거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최대 지역생활 커뮤니티인 ‘당근마켓’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코로나19로 더욱 중요해진 비대면 이벤트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및 지역 특성화고와 연계해 상권 홍보 UCC 경진대회를 열고 다양한 콘셉트의 홍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신림역 일대는 순대타운, 신원시장, 서원동 상점가, 관악종합시장 등 기존 상권이 밀집해 있어 상권 활성화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기존 상권 간의 연계방안을 마련하고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구상이다.”

-‘별빛신사리’와 함께 관악구 도림천 명칭을 ‘별빛내린천’이라 부르며 도림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별빛내린천 사업은 도림천을 복원하고 걷고싶은 도림천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가족과 연인, 반려견과 함께 주민이 즐겨 찾는 여가공간이나 전 구간이 복원되지 않아 관악산과의 생태축이 단절된 상태다.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도림천 미 복원 구간을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지난해 2월 착공했다. 내년 12월 모든 구간이 완전히 복원되면 도림천을 따라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생태축이 연결되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맑은 물과 푸른 숲이 공존하는 주민 여가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내년 관악산 입구에 개통될 신림경전철과 연계해 휴게소와 광장, 쾌적한 공원 환경을 만드는 ‘관악산 입구 으뜸공원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관악산 입구는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으나 만남의 장소, 문화 휴식공간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노후화된 휴게소는 철거하고 지상 2층, 연면적 2225㎡로 리모델링해 카페테리아, 북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주차장 부지는 나무를 식재해 걷고 싶은 광장을 조성하고 각종 문화행사, 대규모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대형 광장형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걷고싶은 도림천 공사부터 도림천 복원, 관악산 입구 으뜸공원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관악산부터 도림천을 거쳐 한강까지 걸으며 산책 할 수 있는 청정삶터 관악으로 거듭날 것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13
박 구청장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올해 말까지 총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개소 골목상권을 테마골목으로 조성하고 자생적 상권 기반을 제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코로나19로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관련 대책은 어떤지.

“취임 초부터 ‘단돈 1원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 추진하겠다’는 마음으로 골목상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는 코로나19 이후 골목상권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해 권역별 골목상권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말까지 총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개 권역별로 2개소 씩 총 10개소의 골목상권을 주변 지역자원과 연계한 테마골목으로 조성하고 전통시장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골목상권 10개소에는 상인조직화, 컨설팅 지원, 도로·조형물 설치 등 인프라 조성,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사업 등 자생적 상권 기반을 제공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 제로배달 유니온에 가맹된 음식점·식재료 마켓에서 배달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관악힘콕 상품권’을 지난해 1억원 발행했다. 관악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기반 관악사랑상품권도 230억원 발행해 조기 완판됐다. 올해 2월에도 180억원의 관악사랑상품권을 조기발행했다. 구는 서울시 ‘생활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총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난곡동 일대에 낙후된 동네가게를 지역주민이 즐겨 이용할 수 있는 생활상점으로 바꿔 골목경제를 살려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점포별 시설개선 지원, 상권관리기구 구성·운영 등 상권의 자생력을 강화해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한 현장점검도 하고 지역접종센터 설치도 한창이라고 들었다. 이후 코로나 방역 대책 및 준비상황은?

“지난 2월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구는 18세 이상 구민의 70% 이상 36만 여명에 대한 접종을 10월 말까지 완료하는게 목표다. 구는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해 3개반 5개팀으로 구성된 ‘관악구 예방접종 추진단’을 구성했다. 또한 구청, 경찰서·소방서 등 유관기관, 지역 의사협회 및 협력병원 등 의료계로 구성된 지역의정협의체를 구성해 백신 접종계획을 공유하고 민간 의료자원 지원방안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백신접종센터는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 설치해 오는 4월 12일부터 운영된다.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 백신의 공급, 보관과 관리 및 운영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현재 구에서는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와 관계없이 매일 오전 코로나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상황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선별진료소의 기능을 강화하고, 아동, 어르신 대상 고위험시설에는 선제적 대응을 위한 이동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중이용시설에는 주기적 방역을 실시하고, 추가적인 코로나 대유행에 대비한 방역물품 비축 방안도 마련하겠다.”

-전국에서 청년 인구가구가 가장 많이 사는 자치구답게 청년을 위한 정책이 눈에 띈다.

“관악구 거주 청년은 약 20만명, 전국 청년 인구 비율 1위(40.3%, 2월 기준) 도시에 걸맞게 청년들의 꿈을 뒷받침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공간, 활동, 취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청년정책과를 신설해 관악만의 특화된 청년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청년종합활동 거점공간인 ‘관악 청년청’은 취업난, 주거비용 등 여러 사회문제에 당면한 청년들에게 고용, 일자리, 복지, 생활·심리 상담, 커뮤니티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활동 거점공간으로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2019년에 조성된 청년문화공간 ‘신림동 쓰리룸’은 취미 공유, 취업 준비 프로그램은 물론 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감 예방을 위한 청년 소셜 다이닝, 청년들의 마음치유를 위한 온라인 청년 힐링 요가, 청년 미술심리치유 등 다방면에서 청년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는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청년 임차인 중개보수 감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만 19~29세 청년이 7500만원 이하 주택 전·월세 계약을 할 경우 중개보수료의 20~25%(중개보수요율 0.1%)를 감면해 줬다. 지역 공인중개사 1100개 업소 중 504개소, 약 45.4% 중개사무소가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400명의 청년들이 약 4818만원(2월말 기준)을 감면받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10
박 구청장은 ‘스마트도시 관악구’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혁신적인 스마트도시 정책으로 앞으로 주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최근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악구만의 차별화된 스마트서비스가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관악구는 인공지능(AI) 시스템, 사물인터넷(l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스마트도시 관악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스마트도시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스마트 횡단보도 보행 안전 시스템 설치, IoT 도시데이터 복합센서 설치 등 주민의 삶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추진에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전담부서인 스마트정보과로 확대·신설하고 제도적 운영 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도 제정했다.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안전조명’ 설치, 발달장애여성에게 GPS 손목시계 배회감지기 지원, 장애인 운전자를 위한 스마트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지킴이 서비스 등 주민 생활밀착형 사업들이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혁신적인 스마트도시 정책으로 주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나깨나 구민들의 걱정이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할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정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코로나19 극복이야 말로 협력과 동참, 연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민이 함께 해주면 좋겠다. 또 직원들에게도 항상 말하지만 민선 7기에 구민과 약속했던 모든 사업들이나 정책들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지어야 해서 결실을 잘 맺도록 하겠다.”
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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