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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의 래디쉬 인수 추진이 네이버가 올해 초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인수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 1월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발표하며 웹툰과 웹소설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원천 IP를 갖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확장하자 카카오가 네이버 견제에 나선 것.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지난해 7월 래디쉬에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 12%를 확보했다. 이번에는 벤처캐피털(VC) 등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로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을 추진 중이며 인수금액은 약 4000억원 규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원천 IP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래디쉬에 이어 인도, 일본, 중국, 미국을 주무대로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어온 제작사 크로스픽쳐스, 웹소설 및 웹툰 콘텐츠 전문기업 디앤씨미디어, 북미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툰 투자제작사 투유드림 등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등의 원천스토리IP 부터 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기획 제작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와 전 장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래디쉬를 인수해 영미권 오리지널 웹소설 IP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당시 “새로운 콘텐츠와 IP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에 이어 카카오가 래디쉬 인수를 성공할 경우 국내, 일본 등 아시아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시장에서 맞붙게 된다.
네이버가 66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왓패드는 매월 9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 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 명으로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통해 약 1억6000만명(양사 월간 순 사용자 수 단순 합산)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의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를 통해 네이버웹툰과 시너지를 일으켜 사업 고도화 및 글로벌 사용자 확대를 꾀하는 동시, 국내 웹소설의 글로벌에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앞다퉈 원천 IP 확대하고 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뿐만 아니라 웹툰을 웹소설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등 IP 활용성이 높아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