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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바젤3 신용리스크 도입 완료…자본여력 확대에 ‘중간배당·디지털·글로벌 기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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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자

승인 : 2021. 04. 05. 19:00

中企대출 위험가중치 등 하향 조정
보통주자본비율 1.5%p 상승 전망
마이데이터 준비·사업 다각화 가속
올 중간배당 확대에도 더 유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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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부터 바젤3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도입하면서 자본여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타 금융그룹보다 도입 시기는 늦지만 이전부터 양호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한 만큼 기업 내실은 더욱 견고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다각화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디지털·글로벌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용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신사업·신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중간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환원 정책을 펼쳐 나가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1분기 바젤3 신용리스크 개편안 도입을 마쳤다. 개편안은 중소기업 대출 위험가중치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 시 손실률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 중 무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부도 시 손실률(LGD)을 각각 45%에서 40%로, 35%에서 20%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하나금융을 제외한 국내 금융그룹은 이미 바젤3 최종안을 도입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바젤3를 도입하기 전에도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CET1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말 4대 금융그룹의 CET1은 KB금융이 13.29%로 가장 양호했고, 신한금융 12.86%, 하나금융 12.03%, 우리금융이 9.92%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바젤3 도입 효과로 CET1이 1~1.5%포인트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도입으로 CET1이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예상치만큼 상승한다면 하나금융은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CET1(13.53%)을 나타내게 된다.

자본비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하나금융의 자본여력이 높아지고,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가용실탄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로 삼고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여기에 늘어난 자본여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하나금융은 최근 재개된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자 공고에 나서는 등 시스템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또한 연내 하나은행 대만 타이베이지점, 중국유한공사 자지점 등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올해 중간배당을 시행하는 데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의 권고로 인해 20% 수준으로 배당을 제한했다. 이에 금융그룹들은 분기·중간 배당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 배당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과 달리 금융당국이 여전히 금융권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대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젤3 최종안 도입으로 하나금융의 자본여력이 크게 확대되면 금융당국의 입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중간배당을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행해온 하나금융은 올해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06년 그룹 출범 이후 손실을 기록한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중간배당을 시행해왔다.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은 그간 중간배당을 한 적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양호한 하나금융의 CET1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디지털·글로벌 부문 경쟁력 강화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전략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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