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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원님 덕 나발 분’ 포스코케미칼, 주가 상승 주춤한 이유?

[종목PICK!] ‘원님 덕 나발 분’ 포스코케미칼, 주가 상승 주춤한 이유?

기사승인 2021. 04. 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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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이노베이션 분쟁 종료 후 5% 주가 상승
하루만에 다시 하락전환
높아진 주가 부담…공매도 거래도 급증
전문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 유효"
포스코케미칼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분쟁 종료에 주가가 상승한 이후 하루만인 13일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전일 대비 1.48%(2500원) 하락한 16만6500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 /제공=포스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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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간 분쟁이 종료되자,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생산 업체 주가도 큰 폭 올랐다. 호재성 소식이 주가에 반영되자,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만큼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소재 기업 중 포스코케미칼은 유독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주가순익비율(PER) 100배에 육박하다보니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조성자들에 한해 허용된 공매도 거래도 집중돼 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수출 현지 공장 확보 및 증설을 예고했기 때문에, 주가 조정기를 거치면 천천히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전일 대비 2500원(1.48%) 하락한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분쟁 종료로 2차전지 관련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포스코케미칼도 4.97%(8000원)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에 꼭 필요한 4대 요소 중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다른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포스코케미칼은 이례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예를 들어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전날에 8% 상승한 후 이날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또 다른 필수 요소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C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0.69% 오르며 장을 마쳤다.

주로 LG화학과 협업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분쟁 종료 효과 반영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향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한 투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에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하는 SKC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이미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있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유상증자 이후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이미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는 7% 가량 올랐고, 지난 5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이 합작 설립한 배터리사에 음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당일에만 주가가 2.5% 오르기도 했다.

그러자 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 거래량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가가 크게 오른 12일에는 거래대금이 214억원에 달해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거래량 상위 6위까지 올라섰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 기준 PER은 105.33배에 달한다. 업종 PER이 40%대인 것을 고려하면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 2차전지 업체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PER을 보유하고 있다”며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으로, 단기적 시각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선도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수출 현지 공장 확보 및 증설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는 LG화학과 주로 협업하고 있어 단기적 수혜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투자와 생산량을 늘리면서 수출 비중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음극재를 동시 공급하는 회사로서, 유상증자 성공 이후 공격적인 생산량 증설 집행이 가능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적자던 양극재 부문도 가동률 개선으로 흑자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증설 가능성에 따른 주가 움직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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