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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화끈한 美바라기 행보…中 줄었지만 1분기 매출 14조원

TSMC 화끈한 美바라기 행보…中 줄었지만 1분기 매출 14조원

기사승인 2021. 04. 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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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4조원 돌파
중화권 고객사 찾아와도 문전박대
삼성전자도 블랙리스트 中 고객 거절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美 IT 기업이 핵심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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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 대만 TSMC가 미국 편향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TSMC의 손익계산서는 확실하다. 중국 매출을 잃는 대신 미국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고객사와 거래를 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기업들까지 양 진영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14일 TSMC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624억1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14조2100억원)다. 전년 동기(3105억9700달러)보다 16.7%나 늘었다. TSMC의 영업이익률이 37%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만 1340억9170대만달러(약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중국 고객사를 포기하고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TSMC 고객사의 국가별 비중에서 중국의 비중도 30%에서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고객사의 비중은 60%에 이른다. 대표적인 미국 고객사로는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이 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가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TSMC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으로 전체 가동률이 99%에 이른 점도 호실적 배경이다.

중국 고객사는 올해 연말까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TSMC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중국 대표 IT기업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넣자마자 화웨이와 인연을 끊었다. 화웨이는 당시 TSMC 모바일칩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 ‘대형 고객사’였지만 단박에 쳐낸 셈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TSMC의 발주 거부에 삼성전자를 찾아왔던 것으로 안다. 삼성전자도 화웨이를 돌려보냈다”고 귀띔했다.

TSMC는 최근 미국이 중국의 슈퍼컴퓨터 관련 기관과 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해당 기업들의 신규 발주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슈퍼컴퓨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인 파이티움과 선웨이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파이티움과 선웨이가 설계하는 CPU 제품의 경우 7나노 미만 첨단 공정을 거쳐야 한다. 전 세계에 7나노 미만 첨단 공정이 가능한 파운드리 회사는 TSMC와 삼성전자 두 곳뿐이다. 이들 업체가 발주를 받아주지 않으면 설계업체들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이 장기화되면 TSMC와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의 파운드리 수요를 일부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가전 업체 샤오미는 자체 연구개발한 영상처리 칩 펑파이 C1을 최근 선보였다. 올해 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BBK그룹의 오포도 자체 설계한 반도체 공개를 앞두고 있다. BBK그룹은 상하이한웨이 마이크로전자 등 반도체 기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대부분 첨단 공정이 필요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들이다.

다만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선임연구위원은 “TSMC와 삼성전자 모두 파운드리에서는 미국 고객사가 우선”이라며 “향후 미국 IT 기업들이 내놓을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에서도 투자를 더 늘려야 하는 환경”이라고 했다. 강 연구위원은 또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한 TSMC와 투자를 결정할 예정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입이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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