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비은행, 고른 동반성장 중요
ESG경영 등 사회적책임 요구 강화
'제왕적 권한 집중' 병폐해소 숙제
47% "이사회 독립성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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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 고른 성장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데다, ESG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곳으로도 지목됐다.
하지만 불확실한 지배구조 등은 금융그룹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는데, 특히 농협금융과 하나금융을 지목한 응답이 많았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등 금융그룹 CEO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과 폐쇄적인 CEO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다.
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CEO 1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CEO의 영향력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많았다.
25일 아시아투데이가 금융그룹 출범 20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그룹 중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곳으로 KB금융(40.32%)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36.29%)이 근소한 차이로 2위로 지목됐고, 농협금융(10.49%)과 우리금융(8.87%), 하나금융(4.03%)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을 선택한 이유로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포트폴리오’(58.65%)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ESG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30.08%)과 ‘높은 당기순이익’(28.57%), ‘글로벌 경쟁력’(27.82) 순으로 나타났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금융그룹들은 카드와 증권 계열사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데, 이 중 KB금융과 신한금융이 포트폴리오를 잘 갖췄을 뿐 아니라 높은 실적과 글로벌 경쟁력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금융업 본업에 대한 경쟁력이 높은 데다 사회적 기여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금융그룹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가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이었는데, 5대 금융그룹 중 농협금융(33.01%)의 지배구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하나금융(23.39%)을 꼽은 응답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응답자들이 이들 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있다고 선택한 이유로 ‘제왕적인 권한집중’(52.63%)과 ‘폐쇄적인 CEO 선임 과정’(35.34%)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과도한 낙하산 인사’(30.83%)와 ‘이사회의 불투명성’(27.82%), ‘CEO 후보군 관리 및 승계 프로그램 미흡’(27.07%)을 지적한 응답자도 많았다.
금융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불거지고 있는데, 이는 회장 선임 절차를 불투명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협동조합 금융기관으로 지배구조가 타 금융지주와 다르다”며 “특히 100%지분을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금융그룹은 과거 모피아들로 인해 관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금융그룹 회장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고 있는 게 문제”라며 “금융그룹 회장은 견제 받지 않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금융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막기 위해선 ‘이사회 독립성 강화’(47.37%)와 ‘사외이사 선임 투명성 제고 및 CEO 영향력 제한’(44.36%)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또 ‘CEO에 대한 평가 강화 및 과도한 연임 제한’(31.58%)과 ‘CEO에 대한 책임 구체화’(24.06%)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금융그룹들이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해외 신시장 개척 및 IB경쟁력 제고’(55.64%)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 구축 통한 시장 경쟁력 향상’(39.85%)과 ‘금융규제 완화 및 과도한 개입 지양’(35.34%),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 활용 확대’(33.83%), ‘ESG경영 확대를 통한 대외 신인도 제고’(30.83%) 등도 금융그룹들이 준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