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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바라본 한국금융지주…“ESG 경영 강화·해외사업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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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 이선영 기자 | 김지수 기자

승인 : 2021. 04. 27. 06:00

[투자 영토 넓히는 김남구]
미래에셋 제칠 신성장동력 절실
女 사외이사 뽑고 전자투표 도입을
'ESG 경영' 등급 상향 서두를 때
글로벌 IB 도약 위한 경쟁력 강화
자본확충·우수인재 영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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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오너 경영’과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까지 겸비해 한국금융지주를 잘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004년 동원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립했고, 이후 김 회장은 과감한 결단력을 보유한 ‘전략가’로 평가받으며 그룹을 가꿨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8600억원으로 2005년 대비 10배 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지속 성장을 위해선 기업 경영의 대세인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배구조 측면에선 사실상 1인 지배체제인 김 회장의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이 20.7%로 낮다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 통상 최대주주 지분율 30% 이상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김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가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3세 경영’에 대한 전망도 나오지만, 승계와 관련해 확실시된 것은 없다. 지난해에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순이익 순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2위를 기록했는데, 1위 탈환을 위한 신성장동력 마련도 절실한 때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금융지주가 국내를 넘어 ‘한국판 골드만삭스’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와 자본 확충, 우수 인력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 新트렌드 ESG 경영 등급 ‘B’…경쟁사 대비 낮아
올해로 18년차를 맞이한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ESG 경영’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해야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뜻한다. 지금까지는 재무적 관점의 성장에 집중했으나 한국금융지주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남으려면 ESG 경영은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금융지주는 사회공헌사업 담당 신설, 이사회 중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ESG 경영 성과는 미미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의 ESG 경영 등급은 ‘B’다. 비슷한 규모의 경쟁업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각 A, B+ 등급을 받았다.

김우찬 고려대학교 교수는 “한국금융지주의 ESG 등급은 다른 경쟁회사들에 비해 낮아 분발할 필요가 있다”며 “사외이사의 면면을 보더라도 ESG에 기여할 만한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사외이사가 아직 없는 것, 집중투표제를 정관으로 배제하고 전자투표제를 아직도 실시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사의 경우 ESG 중 특히 ‘사회’ 부분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옵티머스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소비자신뢰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옵티머스 및 라임 펀드 사태 판매사였고,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 등으로 외부 비판을 받았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금융회사로서 고객의 신뢰와 금융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 수행에 미흡한 모습이 반복되면 ‘ESG 경영’은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남구 1인 지배구조 개선과 추후 승계 ‘눈길’
한국금융지주는 ESG의 한 축인 ‘지배구조’ 측면에선 단순한 구조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0.7%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를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는 사실상 1인 지배 형태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을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혁준 본부장은 “김남구 회장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점은 향후 지배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통상 30% 이상을 안정적인 지분율이라고 보며, 절반인 50% 이상을 확보했을 경우엔 지배구조의 절대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지배구조는 외국계 헤지펀드의 지분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에, 아들인 김씨가 주식 매수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배구조는 추후 경영 승계와도 연결된다. 김 회장의 아들 김동윤씨는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로 발령받아 현재 IPO 관련 업무를 하는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세 경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 회장은 아들인 김씨가 아직 현장경험을 하는 단계이며 자질을 쌓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찬 교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되고자 한다면 가족 간 경영 승계는 포기하고 가장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하도록 해야한다”며 “지분승계 할 가족들은 이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잘 하도록 외부에서 견제역할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해외사업 확대 관건”
전문가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해외사업 확대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해 왔다. 증권과 저축은행 외에도 2014년 캐피탈, 2019년 부동산신탁사 설립 등을 추진하면서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도 과도한 증권 편중도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해석됐다. 이혁준 본부장은 “2016년부터 시작된 카카오뱅크 공동경영 경험은 향후 은행, 보험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무형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사업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국내 금융업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진출이 어렵고 성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자본을 확충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글로벌IB와 경쟁할 수 있다”며 “해외에서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고, 핀테크 기반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진출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이혁준 본부장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 해외사업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지만, 아직 투자초기 또는 진행단계로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성과를 얻지는 못한 상태”라며 “한국투자증권 역시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경험이 많은 우수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개척과 진출 확대는 그룹 성장 기반의 확충과 연결된 핵심 과제”라며 “해외 네트워크들을 체계적으로 점검, 정비하고 본격적인 협업 과 시너지를 강화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해외 수익 기여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1위 탈환 과제는…“자본 늘리고 인재 영입해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게 내준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 확충과 인력 유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클수록 가능한 업무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영업 확대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대가 필수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 수준으로 미래에셋증권(9조3000억원)보다 낮다.

이효섭 실장은 “자본이 상대적으로 열악했고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수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며 “자본 확충과 우수 인력 유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대면 플랫폼 혁신을 통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현재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대우증권의 인수합병(M&A)이었던 만큼 규모의 1위 달성을 위해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대안도 M&A 뿐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매출 등 규모의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대응 이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며 “IB 등 차별화가 미래 전략이라면 해당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 등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무리하게 수익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위를 유지했던 건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덕분이었는데, 이는 위험을 동반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133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 본부장은 “순이익 1위 탈환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리스크 관리와 강화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전담인력 비중을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으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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